맘가는 시

김용택-참 좋은 당신/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당신의 바람/새벽강/오늘도/다 당신입니다

#경린 2012. 4. 28. 20:36

 




보고 싶어요 / 김용택 당신이 보고 싶어요 보고 싶은 마음을 돌리려고 아무리 뒤돌아서고 뒤돌아서도 당신은 나보다 빨리 도시어 내 앞을 가로막고 서 계십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요 보고 싶은 이 마음을 어디에다 다 감추고 보고 싶다는 이 말을 어디다 다 하겠어요 보고 싶어요 당신.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다 당신입니다 /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다 당신입니다.

 




오늘도 / 김용택 오늘도 당신 생각했습니다 문득문득 목소리도 듣고 싶고 손도 잡아보고 싶어요 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내 마음은 빛보다 더 빨라서 나는 잡지 못합니다. 내 인생의 여정에 다홍꽃 향기를 열게 해 주신 당신 내 마음의 문을 다 여닫을 수 있어도 당신에게 열린 환한 문을 나는 닫지 못합니다. 해 저문 들길에서 돌아오는 이 길 당신은 내 눈 가득 어른거리고 회색 블럭담 앞에 붉은 접시꽃이 행렬을 섰습니다.

 




새벽강 / 김용택 당신 생각이 나를 잠재워 주지 않습니다 언제나 나를 밝게 깨워 놓으시는 당신 이 순간에도 숨막히게 보고 싶어요 그렇게, 정말 그렇게 군림하시긴가요 대책이 없어요 당신을 향한 내 마음엔 대책이 안 서요 꾸어보지도 않은 꿈을 꾸며 있지도 않은 욕심을 보듬기도 하며 지금 나는 하얀 새벽강에 뗏목을 띄웁니다.

 




당신의 바람 / 김용택 오늘도 새벽 창문을 엽니다 이상한 바람이 건듯 불었습니다 그 품에 안기면 모든 시름이 녹아버릴 것 같은 따스한 바람이었어요 당신의 품이런듯 눈을 감고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 김용택 당신, 세상에서 그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보다 더 따뜻할 수 있는, 그보다 더 빛나는 말이 있을 리 없겠지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