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군위 제2석굴암과 한밤마을

#경린 2012. 6. 2. 23:13

 




군위 삼존석굴 (軍威 三尊石窟) (제2석굴암)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소재 / 국보제109호) 경상북도 군위군 팔공산 절벽의 자연 암벽을 뚫고 그 속에 불상을 배치한 본격적인 통일신라 초기의 석굴사원인 제2석굴암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경주 석굴암 석굴(국보 제24호)보다 연대가 앞선다고 한다. 석굴에는 700년경에 만들어진 미타삼존불이 봉인되어 있는데 중앙에는아미타불, 왼쪽에는 관세음보살, 오른쪽에는 대세지보살이 안치되어 있다.

 




여름의 햇살이 신록을 반짝이게 하는 주말 많이 더워진 날씨의 따가운 햇살 자칫 짜증을 동반할 수 있을 법한 시기이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길은 엔돌핀 팍팍 솟게하고 편안하고 정겨운 맘으로 함께 하는 자연은 즐거움과 행복 그 자체가 아닐까싶다. 꼬불꼬불한 한티재를 넘어 사과밭, 대추밭, 계단식논밭 그리고 펼쳐지는 돌담과 기와..... 군위는 시골의 정취가 많이 남아 있었다. 제2석굴암 들어가는 입구에 솔밭 아름드리 노송의 모습이 역사가 깊은 절 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솔밭 바로 앞의 시골밥집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가니 동네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시골의 마당 툇마루, 옛시골방 운치 그대로의 작은 크기의 방.... 예전 외할머니 생각나게하는 분위기에 싸여 첫 눈에 들어왔던 메뉴 산채비빔밥을 맛나게 먹었다.

 




삼존불은 아주 큰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의 아래부분에 만들어진 자연동굴에 모셔져 있었는데 자연의 신기함과 사람들의 염원앞에 두 손 저절로 합장하고 고개 숙이게 하였다. 예전에는 동굴 입구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출입을 금하고 있었고 먼 발치에서 보고 기도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자연동굴 위...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 깎아 지른 절벽의 바위에서 모진 세월을 보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 소나무...예사로 보이지 않아 찍어 달라햇다.^^

 




오랜세월 옛것을 지켜온 군위 한밤마을 제2석굴암을 둘러 보고 가까운 곳의 전통가옥과 돌담이 아름답다는 대율리 '한밤 마을'로 향했다. 대율리 한밤마을은 천년의 세월을 바라보는 전통마을로 팔공산 북쪽 자락에 위치한 부림홍씨의 집성촌이라 한다. 돌담과 돌담으로 이어지는 전통가옥과 울창한 숲 마음이 녹녹해 지고 편안해 지는 느낌 처음 온 곳인데도 불구하고 발걸음이 가볍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안락한 마을이었다.

 




한밤마을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처음 만난 나무인데 멀리서 볼 때는 하얀꽃이 핀 밤나무인가 했었다. 대율리 한밤마을이라서.....^^ 가까이 가서보니 밤나무는 아니고 무슨나무인지 몰랐는데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꽃이 지고 어린열매를 맺은 라나스덜꿩나무다.ㅎ 상당히 큰 나무였었는데 봄에 저 나무에 하얀나비모양의 꽃이 덮였다고 상상을 해보라... 넘아름답지않겠는가.....^^

 




팔공산의 여러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한밤마을을 휘감아 흘러서 인지 마을전체가 동글동글 모나지 않은 돌로 담을 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돌담을 따라 한참을 걸어도 질리지 않는 풍경 돌담...이 많은 돌들이 다 어디서 왔을까하는 의문이 절로 생기게 하는 끝없는 돌담의 마을풍경 오랜세월 동안 잦은 홍수를 겪으며 팔공산의 바위와 돌이 깎이고 쪼개지고, 쓸려 내려 분지에 쌓이고 쌓여 자연스레 돌을 사용한 담장을 세우게 된 것이라한다.

 




마음만 먹으면 넘어갈 수 있는 높이에 담장을 놓아야 하는 곳에 나무가 있다면 나무도 담장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구성하여 이어 놓은 정감어린 돌담 돌담도 한옥도 자연속, 그 속에 사는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로 몸도 맘도 편안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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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으로 함께 사는 한없이 정겨운 마을 풍경 한 가옥에는 전통혼례에 쓰는 꽃가마가 마루에 놓여 있었다. 마을에서 결혼하게 되면 쓰이는 물건인 듯...... 어느 집의 마당에는 민속박불관에서 볼 수 있는 옛것들이 즐비하였다. 이처럼 민속마을을 둘러본다는 것은 대대로 이어온 옛 모습까지 엿볼 수 있는 특징이 있어 또다른 볼거리와 지붕없는 박물관의 생생함이었다.

 




기와집과 한옥은 역시 돌담과 잘 어울리는 찹쌀궁합^^ 돌담에서 돌담으로 이어지는 진풍경 위에도 빨간 넝쿨장미가 한창이었다. 꾸미지 않은 돌담 자연의 바람과 이끼, 담쟁이도 잘 어울렸지만 빨간 장미도 참으로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빨간 우체통이 돋보이는 현대식 집 민속박물관 같은 전통의 마을에 쌩뚱스런 듯한 현대식 건물 산뜻하고 좋아 보였지만 왠지 동네와는 어울리지 않는... 오랜세월동안 한밤마을 기와와 돌담 대부분이 옛모습 그대로 보존이 되고 있다는 것은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몇몇 돌담을 허물고 쌓은 벽돌담이라거나 현대식의 세련된 집들이 전혀 세련되지 않게 다가옴은 멀리서 보는 이의 이기심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전통의 마을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오래오래 보존이 되었으면 하는 맘 또한 제3자의 바라보는 마음이라 하기에는 마을이 정말 아름다웠다.

 

 




마을에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있었다. 근령 또한 마을과 함께 하는 나무들이라 그 멋스러움이 남다른 나무들도 많았다. 봄에는 매화, 산수유, 라나스덜꿩, 벚나무 등등 봄을 알리는 꽃들로 온 마을이 봄꽃의 축제였을 것이고 가을이면 대청마루에 곶감이 꼬들꼬들 햇살 고운 마당 가운데는 빨간 고추와 산수유열매, 은행, 호두, 잣 가을의 풍성함 가득에 단풍고운 빛깔 함께 할 것이며 겨울, 마을에 내려앉은 하얀 눈의 정취는 바라보는 그 곳이 액자속 자연의 그림이 될 것이다.

 




군위의 대율리 한밤마을 해가 넘어가고 있는 시간이 가까이 다가와 제대로 둘러 보지를 못 해 많이 아쉬웠다.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0대 마을 숲중 하나로 지정 된 약 5천평의 소나무 숲도 있다는데........ 여름 가고 온 다음계절 높은 수령의 은행나무가 쏟아내는 노랑의 양탄자길이 절로 상상되는 그 곳을 다시 걸어보고 싶어진다. 언제 가더라도 따뜻한 온기와 멋스러운 풍경으로 맞아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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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호두열매 

단풍나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