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대로

치자꽃이 피었습니다.

#경린 2012. 5. 28. 20:59

 




치자꽃이 피었습니다 / 경린 치자꽃 그 빛과 향이 좋아 키웠던 첫 지자나무는 깨탈스러이 피려던 꽃도 떨궈 버리고 시위하듯 누렇게 말라 버려 맘 아팠었습니다. 두 해전 이사오면서 다시 도전하며 데불고 온 치자꽃 새로운 환경 적응 해 내고 꽃을 피워 향기 뿜어주니 어찌나 기특하던지 튼튼히 잘 키워보리라 꽃 진 다음 전지를 해 주었더랬지요. 욕심이 과했음일까요 겨우겨우 살아있다는 신호만 보내오며 작년내내 원망하듯 꽃 못 피우고 앓더이다. 올 해는 보답이라도 하듯 계절보다 일찍 꽃을 피워 향기로 코 끝을 간지르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소소한 일상에 마주한 하얀 꽃 그윽한 향기 당신의 얼굴 절로 함께 피어나메 베란다 문 열어 그 향기 날려 보내게 되더이다. 천둥도 치고 바람도 마이 분단다 곧 우박도 내리고 비도 온단다...짖궃은 날씨 치자향 스며드는 해질녘 가만히 당신의 이름을 부르니 향기가 먼저 와 사르르 가슴으로 내려 앉습니다 당신의 이름에서도 치자향이 납니다.

 




베란다 작은 치자나무 두 그루 곧 하얀꽃 피우겠네 했던....... 치자꽃 몇송이 피어나니 그 향기가 가득합니다 그대 위하는 맘으로 피어 올리는 하얀 빛깔과 그윽한 향기를 보내드리나니 그대의 오늘도 내일도 늘 향기로운 나날 들 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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