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나비의 문장 / 안도현

#경린 2012. 7. 28. 23:49

 




나비의 문장 / 안도현 오전 10시 25분쯤 찾아오는 배추흰나비가 있다 마당가에 마주선 석류나무와 화살나무 사이를 수차례 통과하며 간절하게 무슨 문장을 쓰는 것 같다 필시 말로는 안 되고 글로 적어야 하는 서러운 곡절이 있을 것 같다 배추흰나비는 한 30분쯤 머물다가 울타리 너머 사라진다 배추흰나비가 날아다니던 허공을 끊어지지 않도록 감아보니 투명한 실이 한 타래나 나왔다

 




나비 / 김춘수 나비는 가비야운 것이 美다. 나비가 앉으면 순간에 어떤 우울한 꽃도 환해지고 다채로와진다. 변화를 일으킨다. 나비는 복음의 천사다. 일곱 번 그을어도 그을리지 않는 순금의 날개를 가졌다. 나비는 가장 가비야운 꽃잎보다도 가비야우면서도 영원한 침묵의 그 공간을 한가로이 날아간다. 나비는 신선하다.

 




중복 이름값 한다고 그랬는지 오늘..제대로 더웠다. 연일 계속 되던 폭염 속에 중복의 기세등등한 더위까지 곳곳마다 올해 최고 기온을 세웠단다. 용광로처럼 달아올라 밤까지 이어지는 열대야 오늘밤도 밤잠은 설칠 듯 하다. 고운 나비 사진 보니...... 추억도 함께 떠 오르고...... 갓난아기 처럼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려 올리고 살풋 날아 오를 듯 동그랗게 고른 숨을 쉬면서 가끔은 방긋 미소도 띄면서 나비잠 자고픈데....... 그래야..... 못했던 말 고운 나비 되어 나비 문장으로 적어 볼텐데...... 갑자기 박수소리와 함께 거실에서 울리는 환호소리... 옴마~~~박태환 결승진출한데~~~ 오잉!! 이리 반가운.....심장이 벌렁벌렁...ㅎㅎ 잘못 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암만...ㅋ 그나저나 오늘밤도 열대야로 잠을 설칠 것이고 고마 고운 나비잠은 포기하고 수박화채 먹음시롱 우리의 박태환선수를 응원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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