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김용택-그 나무, 단 한번의 사랑 / 이수동의 동화같은 그림들

#경린 2013. 1. 20. 17:07

 



단 한번의 사랑 / 김용택 이 세상에 나만 아는 숲이 있습니다 꽃이 피고 눈 내리고 바람이 불어 차곡차곡 솔잎 쌓인 고요한 그 숲길에서 오래 이룬 단 하나 단 한번의 사랑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랑입니다

 



어제는 그 숲길에서 낮달을 보았지요. 고운 반달이었습니다. 환하고 둥근 보름달은 보름달만의 밝음과 눈부심으로 아름답지만 반달은 반달이라 또 사랑스러웠지요. 반달은 채울수 있음이고 비워져 가고 있음이기도 하니까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자면 해 질 시간이 아직 남은 낮에 본 반달이라... 그리고 당신과의 그 숲길에서 본 반달이라...

 



그 나무 / 김용택 꽃이 진다 새가 운다 너를 향한 이 그리움은 어디서 왔는지 너를 향한 이 그리움은 어디로 갈련지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사랑에는 길이 없다 나는 너에게 눈멀고 꽃이 지는 나무아래에서 하루가 저물었다.

 



사랑에는 길이 없고 그리움의 길 또한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 바람이 불고 바람따라 계절은 가고 그 계절 따라 그리움도 가고 있다. 눈이 멀어 앞 못 보나 그저 바람따라.....

 

그림 : 이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