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이팝꽃과 반영이 아름다운 밀양위양지

#경린 2013. 5. 15. 22:45

 

봄이 오는 길목에 잠깐 들렀다가 홀딱 반했던 위양지

하얀 이팝나무와 반영을 보기 위해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도착하니 기대를 저 버리지 않는 푸르름과 청보리밭이

파랗게 흔들흔들 손흔들며 먼저 반겨 주었습니다.

 

 

 

 

 

이팝나무의 하얀꽃도 반겨 주고요.

 

 

조 다리를 건너 안동권씨의 제실 완재정으로 갈 수 있습니다.

완재정은 항상 개방을 한다고 하네요.

 

 

위양지내 다섯개의 작은 섬 중 하나에

있는 완재정으로 향합니다.

 

 

완재정은 이팝나무로 둘러 싸여 있는데 그 수령만큼이나

꽃도 많이 달고 있고 순백의 미소도 아름다웠습니다.

 

 

이팝나무 가까이보니 더 이뿝니다.

 

 

요거는 뭔 꽃인지??

언듯보기에는 이팝나무와 같아 보였는데

자세히보니 완전 다릅니다.

 

 

찔레꽃도 피고 아카시아도 피고, 오동꽃도 피고

위양지를 머무는 내내 아카시아향기도 같이 했습니다.

 

 

다리를 건너 완재정으로 향하는 길도 운치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이팝꽃은 함께 하구요.

 

 

목백일홍 나무의 자태가 역시 수령이 높아 보이는 것이

빨간꽃이 피는 여름의 경치도 좋을 듯합니다.

 

 

완재정의 출입문과 돌담

 

 

완재정 담너머 이팝나무 하얀 꽃이 흐드러졌습니다.

 

 

완재정 본체의 앞마당인데요.

마당은 그닥 넓지 않았습니다.

주홍빛 옷 입은 분이 나가는 문은 완재정 본체 정면에 있는 문인데

그 문으로 나가면 바로 위양지 못입니다.

 

 

그 문을 당연히 나가 보았지요.

노란 아이리스가 소담스러이 피어 위양지를 하염없이 보고 있었습니다.

 

 

 

완재정의 대청마루에 앉아 못과 연결된 문을 찍은 모습

마루에 앉아 작은 문을 통해 보는 못은 여유와 평화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완재정을 나와 위양지 못 주위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버드나무의 꽃이 날려 못 가장자리는 그 부유물들이 둥둥 많이 떠 있었습니다.

 

 

밀림을 연상케 하는 초록이의 울창함

봄도 없이 여름이 온 날씨와 잘 어울렸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정자를 향하는데 강생이들이...ㅎ

 

 

날이 흐리고 바람이 제법 불었는데도 반영이 아름다웠습니다.

 

 

이팝꽃이 완재정을 호위하고 있는 듯도 하구요.

 

 

우리가 자리 펴고 점심 먹기로 한 정자가 보입니다.

 

 

정자에서 바라다 보이는 위양지와 완재정

 

 

정자에 자리 펴고 앉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준비한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냠냠!

항상 그렇지만 이번에도 지기가 맛나게 먹어 주어서리 보람이 있었습니다.^^

 

요기서 나들이 가실 때 최대한 간편하게 하면서도

과일을 시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 하나 알려 드릴께요.

위 수박아래는 은박지가 깔려 있고 그 아래는 얼음이랍니다.

지난밤에 찬기에 절반정도 물을 미리 받아서리 꽁꽁 얼렸드랬지요.

그리고 수박 한 쪽 옆은 청도반시 얼린 것인데요.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수박은 냉장고에서 꺼낸 듯 시원하고

반시는 아이스크림 같아 숟가락으로 떠 먹는 맛이 좋았습니다.^^

 

 

정자에서 점심 먹고 배 두드리며 바라다 보는 풍경도 역시 환상

 

 

위양지 주위에는 하얀백로가 간간히 보였는데 날깨 끝이 까만것이 백로는 아니고...

좌우지간 큰 새 한마리가 지나가며 더 근사한 그림을 만들어 줍니다.

 

 

물에 비친 반영의 아름다움은 5월 진사님들 추천 출사지다웠습니다.

 

 

물속깊이 내려 앉은 산그림자도....

 

 

완재정을 한껏 댕겨서리 잡아 보기도 하고

 

 

다시 멀리 밀어서도 봅니다.

이래도 저래도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왔을 때는 가뭄이 심해 못의 수위가 낮았었는데

그 동안 봄비가 많이 내려 나무가 물에 잠겨 버렸네요.

 

 

밀양은 여기저기 경치 좋은 곳이 많아 그런지 사진촬영대회가 진행 중이었고

위양지에도 사진사님들이 많이 와 있었습니다.

 

 

버드나무꽃의  하얀 솜털이 요정처럼 바람을 타고 날렸습니다.

그 모습이 흡사 동화속 이미지 같았는데

 

 

별꽃을 감싸고 있는 버드나무꽃 솜털은 솜사탕 같았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세월아 네월아 못 주위를 걷는 여유의 시간

 

 

그 시간이 잠시 이팝꽃에 둘러 싸인 완재정의 봄풍경에 멈추었더랬습니다.

 

 

완재정의 모습은 보는 각도에 따라 같으면서도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 곳에서 바라보나 감탄사는 절로 나왔습니다.

 

 

 

 

위양지를 한 바퀴 휘휘 둘러보고 나오니 익어가고 있는 보리가

배웅하며 살랑살랑~

 

 

위양지 근처 또 다른 저수지에는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수지 가운데 아이리스와 그 반영

 

주위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물의 깊이와

반영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