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신비의 절집 밀양 만어사

#경린 2013. 12. 21. 21:33

 


밀양의 3대 신비 얼음골과 표충비 그리고 만어사 경석
만어사에는 종소리를 내는 경석 외에도 소원을 들어주는 
돌도 있다함에 솔깃하여 천년고찰 만어사를 찾아 나섰습니다.

 


밀양 정도야 혼자서도 쉬이 갔다 올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하고 
겁없이 길을 나섰는데......
에고 근데 만어사가 위치한 높이가 자그마치 670m이다보니
생각보다는 길이 경사도 지고 비포장 산길도 있고
웬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면 피하기 힘들것 같은 외길도 있고...
길이 이렇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절대 혼자서 올거라는 생각을 못 했을 법한.....휴~

 


어쨌거나 절입구까지 차가 갈 수 있어 차는 힘들었어도
몸은 가벼이 도착을 하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니
겨울그늘의 잔설이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와우!!!
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 한 이 돌무더기의 장관을 마주하고 감탄사를 자아 내었지요.
듣던 그대로 수만개의 돌무더기, 돌 너덜지대 바로 만어산 암괴류입니다.
이 돌을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나기 때문에 '종석' '경석'이라고 한다 합니다.

 


바위에 동전을 붙이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동전을 붙이고 있는 사람도 있고
종소리를 들어 보려고 바위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바위에서 종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고 그 중 몇몇 바위에서만
종소리를 들려 준다고 했습니다.
저는 사전에 정보를 입수 하였지요. 너덜지대 위 쪽에 보이는 저 미륵전 
옆에 있는 어느 바위를 두드리면 그 신비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ㅋ


돌 너덜지대에 위치한 사찰이라 그런지 주위에 온통 돌 천지였습니다.

 


돌계단을 올라서니 그 신비의 소원바위..아니 돌멩이?? 
좌우지간 그 신비의 돌이 바로 보였습니다.
소원을 빌고 돌을 들었을 때 돌이 들리면 아니되고 
돌이 들리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하는 그 신비의 돌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아이들의 머리 보다도 작아보였거든요. 
아니 조 쬐꼬만거...쑤욱 들어 올려지겠구만....
돌 아래 바닥도 많이 찧여져서 하얗고....
실제로 인터넷에 보니 달랑 들어 올려지는 장면도 있고...이궁
근데 인터넷에서 보았던 돌이랑 모양새가 좀 달랐습니다.
아마도 돌을 바꾸어 놓기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소원바위가 망가진것인가...??
그나저나 혹여 소원을 빌고 난 뒤 돌이 달랑 들어 올려질까봐
일단 눈도장만 찍고 바로 앞에 보이는 대웅전으로 향했습니다.
냉중에 소원을 빌고 들어올려 보긴 하는데요...어찌될꺼나욤? ^^


만어사는 수로왕이 창건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사찰이기도 합니다.
대웅전에 들어 부처님께 삼배하고 합장하고 앉으니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래도 맘이 편안해 짐이 
느껴지는 것이 역시 찾아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웅전 앞 3층석탑은 만어사가 창건 될 때 함께 세워진 탑으로
법당은 위치를 옮긴것이나 3층석탑은 창건 당시 위치 그대로라고 합니다.

 


삼성각 옆으로 바위를 깎아 모신 아미타부처님
아마도 만든시기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은 듯했습니다.

 


아미타부처님께도 맘의 염원을 드렸습니다.
바람이 마이 차다보니 손이 시려서리...
내려오며 얼른 장갑을 끼었지요.^^


그러고도 소원바위를 들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리 바로 미륵전으로 향했습니다.

 


미륵전을 지키 듯 서 있는 소나무가 멋있었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는 멋진 소나무는 발길을 멈추게 하지요.^^

 


미륵전 옆으로도 경석이 많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부다 종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요.^^

 


아! 찾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바로 그 그림이랑 똑 같은 장소...ㅎㅎ
조심조심 돌을 주워 두드려 보았습니다.
엥....근데 우찌....그냥 둔탁한 돌소리만....
돌이 작아서 그런가???
좀 큰 돌을 가지고 다시 여기저기..사람들이 많이 두드려서리
하얗게 된 자리마다 다 두드려 보는데도..우찌하야 그 맑다는
종소리는 아니 들리는 것인지.......

 


다시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핸폰으로 검색을 하여서리 두드려 봅니다.
산 중에서 인터넷 검색이 되는 참 멋진 세상이지요.^^
귀와 맘과 머리를 울리는 맑고 경쾌한 종소리를 기어이 들었지요.^^
수석 좋아하시는 울아부지께서 예전에 가지고 오셨던 돌에서 나던
바로 그 청아하고 맑은 소리였습니다.
바위에서 나는 소리이다 보니 그 울림이 더 깊고 넓게 느껴지더군요.
중간에 하얗고 넙적한 바위가 바로 그 종소리를 들려주는 바위입니다.^^
다른 바위는 아무리 두드려도 그 소리를 아니 냅니다요.^^

 


미륵전 앞에 펼쳐진 너럭바위 지대 만어석(천연기념물)을 보며 다시 감탄사....
1만마리의 물고기가 변한 것이라 해서 그런가요.
흐린날 구름속으로 물고기떼가 헤엄쳐 가는 모습 같기도 하였습니다.
만어사의 운해는 밀양 8경 중 하나라 하니 운해 있을 법 한 날 지기와
다시 와 봐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미륵전 건물의 처마가 멋있어서리 한 컷...^^
건물의 높이가 좀 높아 보이지요. 그 이유는 아래에....^^

 


미륵전 내부에는 높이 5m의 자연석이 있었는데
이 바위가 바로 동해용왕님의 아들이 변해서 된 미륵바위라고 합니다.
미륵전 앞의 돌들은 동해용왕님의 아들을 따라 온 만마리의 물고기이구요.^^

 


그나저나 미륵바위의 위치상 그랬겠지만....온전히 건물 속으로 모시지를 못했네요.
날씨도 차가운디....용왕아드님의 엉덩이가 시렵겠다는 생각을 하였지요.^^

 


이제 만어사 경내를 다 둘러 보았구요.....
소원바위를 들어 봐야 하는데요.......?????


경건한 맘으로 합장하고 소원을 빌었지요.
소원을 여러가지 빌면 헷갈리실까봐 오늘의 염원은 오로지 한가지였지요.^^
어쨌거나 .....그리고....소원 바위를 들어 보았습니다.
야호~
이럴수가...정말 소원바위가 안 들어 올려졌습니다.
제 소원을 들어 주실려나봐요.....^^
세상에나 세상만사 모든 것이 생각 한 자락 차이라고 하더만
소원바위가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기분이 좋고
발걸음이 가벼운지....ㅎㅎ


근데요.
집에 돌아와서 울 아들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뭐라는 줄 아십니까...
"소원 빌기 전에 그냥 한 번 들어보지? 들어지나 안 들어지나"
"으이그...다음에 니나 가서 그래라...ㅋ"

 


돌아나오며 다시 너덜지대 어산불영 신비한 만어석을 봅니다.
지질학적으로 이 돌들은 2억년 이전에 생성된 녹암층이라 불리는 퇴적암의 일부라 합니다.
그래서 청석이라 하는데 해저에서 퇴적 된 지층이 풍화작용을 일으킨 후
빙하기를 몇 차례 거치며 암괴들을 형성하고 벌판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젖은 옷을 만어석에 널어 말리면 바닷가의 비린내가 난다고 합니다.
차암~~ 신기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