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밀양의 여름소경 / 월연정, 영남루, 금시당과 백곡재

#경린 2014. 8. 1. 17:22


계절은 어느새 여름의 한 가운데
지난 겨울 들렀던 월연정 마당의 백일홍이 붉게
피어나지 않았을까 은근 기대를 하고 여름 밀양으로 향했습니다.

 


태양이 몹시도 뜨거웠던 날
월연정에서는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옆문이 열려 있어
담너머로 보던 월연정 마당을 지기와 자박자박 걸어보았습니다.

 


별채 툇마루에서 바라보는 밀양강의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참으로 시원하였습니다. 


월연정 백일홍은 아직 시기가 이른지 어린 나무만이
여름을 먼저 열며 소곤소곤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노목의 멋스러운 모습은 아무래도 여름 속으로 더 들어간
뒤라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지요.^^


밀양시내를 지나며 잠깐 들린 영남루 또한
붉은 백일홍 절정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더위를 피해 밀양강의 바람을 즐기려 영남루를 찾는 이들을
반겨 주기 위해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미리 검색 두었던 밀양시청 부근 '수라간'이라는 맛집에서
돌솥밥을 먹었습니다. 반찬들이 깔끔하고 맛있었네요.
위의 상에 된장찌개와 돌솥밭이 더 얹어 집니다.


월연정의 맞은편 쪽에 밀양강을 내려다보는 조선시대 정자가 있다길래 찾아 갑니다.
초행길이라 조금 헤매기도 하였지만 우찌우찌 또 잘 찾아가는....ㅎㅎ

 


금시당과 백곡재까지는 요렇게 길이 잘 닦여 있고
바로 앞까지 차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강 옆 금시당 오르는 길 입구에
평상을 펴 놓고 여름 피서객을 위한 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 그곳이
입구인 줄도 모르고 둘러둘러 걸어 올라 갔네요. 그래도 어쨌거나 제가 가
보자고 하면 울 지기는 어떻하든 길을 잘 찾아 줍니다.^^
그나저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곳으로 오르는 길 입구를 막고 영업을
하다니......조금만 배려를 하면서 살면 좋겠다싶습니다.


금시당은 조선조 명종 때 승지로서
학행이 높았던 금시당 이광진선생이 만년에 은퇴하여
학문을 닦고 수양을 하기 위해 건립한 별서라 합니다.

 


금시당을 바라보고 서 있는 백곡재는 조선 영조 때 재야의 선비로서
명망이 높았던 백곡 이지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그 6대손이
세운 재사로 금시당과 백곡재는 한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

 


수령이 450년 된 은행나무도 있고 배롱나무, 자귀나무, 백송,
150년 이상 된 매화나무(금시매)도  여러그루가 있어 
매화꽃 피는 봄의 풍경도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금시당 마당에서 내려다 본 밀양강의 모습
저 멀리 다리밑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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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당 굴뚝이라는데 아주 귀엽게 생겼습니다.
오래된 이 정자를 후손들은 사용을 하는 듯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여름피서를 보내기 위해 준비들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세세히 찍지를 못했습니다.

 


금시당과 백곡재는 밀양 아리랑길에 속 해 있는 곳으로
숲속으로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 연결 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밀양강을 내려다 보는 고택에서의 여름피서......
동네와는 많이 떨어져 있는 숲속이라 살아라고 하면 도저히 자신이 없지만
여름 피서를 즐기기에는 참 좋은 곳일듯합니다.
후손들은 고마워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