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바느질

물국수 /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경린 2014. 8. 1. 18:16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같은 여자가 끊여 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치 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 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국수를 보면 늘 생각나는 사람
친정아버지...그리고 우리 지기
아버지는 어렸을 적 부산국제시장에서
국수장사를 하시던 이모집에 얹혀 사셨던 적이 있으며
그 때는 국수를 삼시세끼 다 먹을 때가 다반사였다고 하셨다.
그렇게 물리도록 국수를 먹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국수를
좋아하시는 우리 아버지......
여름날 땀흘리며 일하다보면 입안이 껄끄러워 자연스럽게
시원한 물국수나 콩국수를 즐겨 먹게 된다는 울지기......
맘이 허 한가.......더워서 그런가......
시원한 물국수 한 그릇 같이 먹고 싶어 삶아 보았다.
국수는 육수가 중요하니께 다시마, 멸치, 건새우, 파에
울옴마표 10년 이상 묵은 조선간장 넣고 푹 끓여 식히고
버섯 볶고, 계란 지단에 부추나물 ...그리고 하는 김에 해물부추전까지...
하이고 냉국수지만 만드는 과정은 계속 불옆이라 땀이 삐질삐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