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어제 밤 꿈에 - 변형규 / 하늘이 아름다웠던 날

#경린 2015. 1. 18. 18:36

 



어제 밤 꿈에 / 변형규 매화꽃이 뿌려진 시골 길을 그대와 나란히 걸었다. 하늘은 눈썹 아래 내려앉아 황토 길 끝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갈대 잎 간질이는 바람소리 남은 햇살과 함께 능선을 넘고 작은 오솔길 둘만의 그림자 가고 있었다. 작은 손, 손안에 넣고서 가볍게 숨 차는 고갯길 넘어 고갯길 다음 고갯길 또 고갯길 매화꽃도 한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 날은 다리도 아프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달려 돌아 오는 길 하늘이 어찌나 이뿐지.....하늘에 멍때리고 달렸다. 일 년 열두 달을 보내면서 구름이 이렇게 이뿌게 흩뿌려 하늘이 아름다운 날을 만나는게 얼마나 될까?? 도로 한 쪽에 차를 세우고 핸폰으로 담아 와 봤는데 역시 눈이 보배라 눈으로 본 것만 못 하다.

 



쇼파에서 살짝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해가 넘어 가는 빛이 눈부셨다. 아...... 꿈 같은 몇 시간....... 아니 꿈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