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함안 강주문화마을 청보리밭과 악양 둑방의 붉은 양귀비

#경린 2015. 5. 22. 20:37

 


함안은 700년 만에 꽃을 피운 아라홍연으로 유명한 곳인데
그 외에도 계절마다 다양한 이벤트로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고장입니다.

 


이른 봄에는 청보리를 심고 여름에는 해바라기를 심는 강주문화마을
청보리는 다 자라 수확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수확하여 곡식을 사람이 먹는 것이 아니고 가축의 사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파란 청보리의 황홀한 푸른 물결을 담기 위해 진사님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간 날도 몇몇 진사님들께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 꼽사리 끼어 찰칵~ ^^

 


청보리밭을 거닐어 보고 잠깐 달려 함안 악양 둑방으로 갔습니다.
늦봄에는 양귀비축제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심어 코스모스 축제를
하는 곳이지요. 역시나 붉은 양귀비가 하늘하늘 춤추며 반겨 주었습니다.

 


둑방 한 쪽 끝에 차를 주차하고 둑으로 올라서니 눈과 입이 동시에 감탄사 연발
함안 둑방은 자연재해 방지를 위해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둑방이라고 하더만
길의 끝이 어디메쯤인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풍차가 보이는 곳이 딱 중간지점이고 그 아래에도 주차를 할 공간이 있습니다.

 


둑방길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강바람이 살랑살랑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양쪽으로 양귀비의 빨간 행렬을 따라
여유롭게 한들한들 느린 걸음으로 도란도란 걸어 보았습니다.

 


빨간 양귀비 속에 파랑과 분홍의 수레국화, 하얀 안개꽃도 함께 하니
더 조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애쓰시는 덕분에 이리 좋은 구경을 계절마다 하니 감사함입니다. 

 


햇살은 쫙쫙 내리쬐어 따가왔는데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븕은 빛이 넘실넘실 나빌레라 
꽃양귀비는 무희가 춤추는 듯 하늘하늘한 몸짓입니다.


저는 햇살이 너무 따가와 기어이 양산을 꺼내 썼습니다.
양산을 쓰니 역시 더위가 한결 나아졌습니다.
강주 청보리밭도 둑방 양귀비 길도 햇살을 피할 곳이 없으니
양산을 준비 해 가면 요긴합니다.
까만양산이 햇빛 차단 효과는 제일로 좋다해서 까망을 장만했는데
지기는 사진이 잘 나오려면 빛을 반사 해 주는 하얀양산이 좋다합니다.
양산 장만하기 전에 그 얘기를 해 줬어야 하는데...에고...
블친님들께서는 참고 하시고 하얀 이뿐 양산을 장만하시라고....^^


둑방길에서 유일하게 그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정자입니다.
정자에 한가로이 앉아서 보면 경치도 좋고 그늘을 지나는
바람은 시원하니 평화롭고 한적한 시간이 강물 흐르듯 흘러갑니다.

 


벌이 어찌나 큰지 수레국화 꽃이 휘청~~
수레국화에 꿀이 많은 모양입니다.


둑에서 강쪽 아래를 보면 경비행기들이 보입니다.
경비행기 조종 기술도 배울 수 있고 시험비행도 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둑의 한 쪽 끝에서 중간 지점인 풍차까지 세월아 네월아 걸어와
되돌아 가는데 한 시간은 족히 넘게 걸린 듯합니다.
끝에서 끝까지는 다리가 아파서 아니 되겠기에 딱 중간까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