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밀양 단장천 물놀이

#경린 2015. 8. 3. 18:38

 


울나라는 집안에 고3수험생이 하나 있으면
모든 가족이 영낙없이 '받들어~ 총' 고3일 수 밖에 없다.
울집에도 막내가 어느새 고3이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신경쓰인다.
고3이라 여름방학도 없다.
그나마 평시에는 저녁 10시20분에 마치는 것을 9시에 마쳐주는 것이 고작이다.
토요일마저도 학교에서 점심까지 먹여가며 공부를 시켜주니 고마워해야하는 것인지
어쩐지 사실 아리송할 때도 있다. 선생님들께서도 고3담임을 아니할려고 한다는게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근무시간은 그렇다치고 입시전형은 또 얼마나 복잡한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잠시도 입시전형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없으니..에효~
울딸냄이 담임샘은 3년째 고3담임을 맡고 계신다. 올해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여친과 약속을 하였는데 학교사정상 아니할 수가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또 맡았다가
결국 여친과 헤어져 커플반지를 빼는 상황까지 왔다한다. 울나라 입시제도
공부를 잘해도 못해도 이를 어찌해야할 지 총체적 난국에 심각하다. 

 


좌우지간 고3딸냄이가 있어 올해는 아주 조신(?)하게 지낸다.
가고 싶은 곳도 삼가하고, 하고 싶은 것도 미뤄두고, 가능하면 집을 비우지 않고,
우야든둥 영양가 높고 맛난 먹거리 제공에 신경쓰고 편안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해줄려고 노력한다. 입시학원을 하고 있지만 공부공부하라고 외치지도 않는다.
학교에서 그만큼했으면 되었지 싶다. 나한테 그렇게 하라면...아이고 세상에나이다.^^
그리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설사에 감기에 편도선에 방광염에....
짜잘한 병을 달고 살아 안타깝다.
각설하고 올해 울딸냄이에게 주어진 방학이 딸랑 이틀(금토)
어디를 갔다올까??
다녀와서 하루는 푸욱 쉬어 주어야 또 학교 생활을 할 것인데....
1박2일 정도는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리산 계곡이라도 갔다오면 좋겠는데......
그런데 집안식구들 휴가며 스케쥴이 딱 맞아 떨어지지가 않는다...에효..
그래서 결국 함께 갈 수 있는 날이 딸랑 하루.....그래 하루라도 다행이다.
오데를 갈거나....??

 


아들애가 밀양쪽으로 가자했다.
가깝기도 하고 물도 많아 해마다 친구들이랑 몇몇군데를 가 봐서 환하다며..^^
좋다 이번에는 니가 앞장서라 하고 아들애 차에다가 바리바리 싣고 밀양으로 갔다.
밀양은 밀양호와 이어진 단장천 표충사 계곡에서 내려오는 시전천 등
큰 하천들을 끼고 있어 다리도 많고 다리마다 야영을 할 수 있도록
간이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군데군데 정말 아들 말처럼 사람들이
와글와글 물놀이를 하는 장면들을 쉬이 볼 수 있었다.

 


처음 목적은 밀양얼음골오토캠핑장으로 네이비를 찍었는데
엉뚱한 곳으로 데려다 주어 다시 표충사 계곡으로 향했다.
표충사를 향해 올라갈 수록 사람들이 바글바글.....
계곡이 분명 시원하고 풍광이 좋을 것이지만 아들의 경험에 의하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 차 댈 곳도 없고 빠져나올 때도 문제라
계곡까지 가지 않고 아들친구들과 종종 간다는 아불교 다리밑에서 짐을 풀었다.
1박이 아니고 몇 시간 물놀이를 할 계획이라 그늘막텐트를 준비 해 갔지만
햇볕이 완전 쨍쨍하여 그늘막을 칠 엄두도 나지 않았다.
행운이 따라주어 영업하는 그늘막 아래 마지막 하나 남은 평상을 빌릴 수 있었다.

 


올해는 비가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피서객유치를 위해
하천의 아래쪽을 막아서인지 물이 그렇게 깨끗하지 않았고 부유물이 많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어찌나 신나하며 잘 노는지.....ㅎㅎ
시설이 쾌적하지는 않았지만 그늘막, 평상, 간이 식수, 샤워시설, 화장실,
튜브대여, 공기주입시설 등 꼭 필요한 최소한의 편이시설은 갖추고 있어
그럭저럭 사용할 만하였다. 평상과 튜브는 대여이고 나머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이 하루와서 신나게 놀고가기에 부담없는 곳이 아닌가싶다.
그래도 역시 한여름 뙤악볕을 피하기에는 계곡만한 곳이 없는 듯하다.
하천은 직사광선 작렬이라 그늘막아래도 덥고 하천 물속에 들어가도
바다에서처럼 머리꼭지에는 햇볕은 쨍쨍이니...역시 나는 계곡이 좋다.^^

 


신나게 물놀이하고 시원한 바람부는 그늘에 앉아
노릇노릇 구워 먹는 삼겹살 맛........완전 맛있었다.^^
김치랑 콜라를 김치냉장고에 고이 모셔 두고 오는 바람에
이를 어쩌나 싶었는데 근처에 마트가 있어 달랑달랑 엉덩이
가볍게 심부름 잘 하는 아들만 있으면 이도 문제 될 것이 없다.ㅎ
그러고보면 나는 참 복이다.
나만 엉덩이가 무겁지 아들도 딸도 지기도 엉덩이가 가벼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