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보

자기소개서 이렇게 작성하라

#경린 2015. 9. 13. 13:00

 


자유학기제의 도입,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의 도입,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도입,
학생부 종합 전형의 확대, 자기주도학습전형의 확대 및 유지,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도입,
진로과목의 도입 및 안착, 인성교육진흥법의 도입,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 확대 등등
우리 교육은 현재 아주 큰 변화 속에 있고 그 변화에 따라가기 위한 학생 학부모들은
늘 혼란스럽기만 하다. 
특히 수시접수가 시작되면서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시간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이에 대한 상담도 많아 그 동안 몇차례를 통해
나갔던 학원의 가정통신문에 실린 자기소개서 작성요령을 간추려 올려 본다.

 


골치 아픈 대입 자기소개서의 진실
수시모집과 관련해 무엇이 궁금한지 설문을 했더니 자소서가 1위를 차지 해
지난달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제목으로 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입시경쟁이 뜨거운 한국 사회에서 학교생활기록부.수능.내신 등 대입 평가요소 중 
민감하지 않은 게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소서가 특히 고민거리인 이유는 
대입에 내는 서류 중 수험생이 직접 작성하는 유일한 서류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자소서는 학생부의 네비게이터 같은 존재다. 학생부는 객관적이지만 내용이
방대하다. 우리는 자소서를 ‘저의 학생부에서 이런 내용을 눈여겨봐 달라’는 의미로 
해석한다-이화여대 남궁곤 입학처장”  “자소서를 따로 평가해 반영하는 게 아니다. 
대학은 학생이 손댈 수 없는 자료인 학생부를 가장 신뢰한다. 그럼에도 자소서를 받는 
이유는 학생부에서 학생이 좀 더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중앙대 이산호 입학처장” “수시 준비에 바쁜 수험생들이 자소서에
2~3주를 매달립디다. 그래서 없앴어요. 학생부만 꼼꼼히 봐도 어떤 학생인지 파악이 
되니까요-한양대 오성근 입학처장” 또 대학들은 자소서를 “독립적 평가요소는 아니지
어떤 학생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요소라고 말하며, 합격을 좌우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학생들의 
고교 3년간을 기록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소서를 심사한 뒤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이 생략되는 전형도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자소서에서 글솜씨를 보진 않는다. 수험생이 자신의 어투로 직접 쓴 자소서, 
생활부에 나오는 팩트(사실)에 기반한 자소서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말한다. 
문항별로 문항에 맞는 내용을 사례 위주로 적고, 여기에 수험생 본인의 생각을 담으라는게
사정관들의 주문이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엔 자소서에 대한 수험생 부담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독특한 이력을 자소서에 쓴 수험생이 합격했다.’는 소문이 잘못 나면서 
‘자소서를 멋지게 써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러면서 사설업체의 자소서 대필에 기대기도 한다.
하지만 학생부에 없는 스펙이 실린 자소서는 수험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변화하고 있는 인재상
급격한 인구 변화나 경제적 성장 등 사회경제적인 변화와 함께 인재상 또한 바뀌어 간다.
1990년대 이전 - 경제성장의 주축인 60대 이상의 세대에서는 지금까지도 ‘개천에서 용 난다’는 
                      평가를 인재에 대한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여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었던 시대
1995년 이후 – 경제성장 둔화, 출산률 저하 등 인재상의 변화 가져옴
1996년 – 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기록을 제도화 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고 서로 돕는 정신을 기르고, 다양한 봉사활동의 
            실천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너그러운 마음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을 함양한다는 
            가치를 다른 덕목보다 우위에 둠
2008년 – 내신성적과 수능 점수만으로 평가해 오던 점수 위주의 획일적인 대학입시 전형제도에서
            학생들의 잠재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여 각 대학이 
            건학이념과 교육특성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로 변경 시행 - 입학사정관제도시행
2013년 – 변화된 인재상“우리는 1등을 뽑는 것이 아니라, 협력할 수 있는 학생들을 선발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심화, 기존의 정량적 평가와 더불어 아이들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방법들을 더 많이 도입. 아이들의 생각과 재능의 씨앗을 보는 면접, 잠재력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개발시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기소개서 공통양식
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1000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과
    교외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을 포함하여 3개
    이내로 기술하고,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1500자 이내)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1000자 이내)
4. 이 학교에 지원한 지원동기를 작성하라.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10계명
1. 문항별로 무엇을 묻고 있는지 명확히 이해하라
2. ‘팩트’ 없는 느낌과 감상 일색의 글은 쓰지 마라
3. 전공에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경험을 적어라
4. 주요활동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
5. 글 형식이나 솜씨보다 내용 자체에 집중한다
6. 다른 이가 대신 써 준 글을 내지 마라. 티가 난다
7. 다른 용도로 쓴 것을 고쳐 쓴 흔적을 남기지 마라
8.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말고 과도한 자랑을 피하라
9. 성장 과정 부분은 고교 생활 중심으로 기술하라
10. 상투적 표현을 피하고 자신의 생각.개성을 드러내라

 


대입자소서 기재는 '동아리로 채워라?'
대입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에 가장 많이 쓰는 '스펙(비교과활동)'은 
‘동아리 활동’으로 10명중 8명이 동아리활동 경력을 언급하는 걸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나온 동아리활동은 이공계 전공을 희망하는 자기소개서 가운데
과학관련동아리활동이다. 학생회 임원 활동도 절반 수준인 4494건(46.9%)에서
언급됐다. 다음으로는 봉사활동(3647건, 38.1%), 토론(3612건 37.7%) , 
멘토링(2490건, 28.1%)순이었다. 이전에는 자기소개서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논문작성’도 1074건(11.2%)이나 언급됐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사실 나열식의 서술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전공 적합성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어떤 활동이든 ‘왜 했고, 
무엇을 얻었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과정 중심으로 풀어 인과관계가 
분명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 합격자들은 어떠한 자기소개서를 썼을까?
우선 자기소개서의 핵심키워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울입시연구소에서 발표한 부산, 경남 출신 국립대 및 
상위권 10개 학교 합격자 100명의 자기소개서 분석결과
핵심키워드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이었다. 
자기소개서에 사용한 단어들을 나열만 해봐도 
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단어들이다.

 


1순위 : 학교
학생의 소속은 학교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한다. 자기소개서 공통문항 
1,2,3번 혹은 4번 문항을 작성하기 위한 소재나 활동들은 대부분 학교에서진행된다. 
또한 자기소개서에 외부스펙 기재가 안되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활동을 기록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학교라는 공간은 자신이 지난 3년 동안의 자신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이다.
2순위: 스스로
학교라는 단어와 조합했을 때 엄청난 상승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학교에서 스스로”이렇게만 나열해도 이 학생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한 학생으로 
자기소개서에 기록 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다.
3순위 : 친구
학교라는 공간에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많은 시간을 가깝게 보내는 
사람은 친구일 것이다. 조별 과제를 할 때도 모르는 것을 물어볼 때도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한 가장 좋은 사람은 학교 안에서 살펴보면 친구이다.
친구와의 활동이 많다는 것은 자신의 학업 능력뿐더러 공동체 활동에 있어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4순위 : 배움
성적이 낮게 나와 열심히 공부를 하여 성적을 올렸을 때나 역경을 이겨냈을 때 학생은 
그 과정 속에서 반드시 배움이 있었을 것이다. 3년 동안 고등학교생활에서 학생 
나름대로 배움이 없었다면 대학에서는 그 학생을 높게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자기소개서에서 중요한 동기, 과정, 결과의 순서에 맞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엇을 배웠는지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배움이라는 단어는 많은 학생이 사용하는 단어이다.
5순위 : 꿈
진로가 될 수 있고, 대학 졸업 후 자신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꿈은 아닐 것이다. 대학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교육기관이지 
꿈을 대신 이루어주는 곳은 아니다. 학생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학생을 대학에 지원하는 원동력이 도게 하는 거도 꿈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지원동기나 자신으 진로에 대해서 언급할 때 반드시 꿈이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그 밖에 동아리, 공부, 부모님, 독서와 같은 단어는 자신이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나
지원 전공에 대한 기초지식과 전공적합성에 맞는 활동들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갈등, 봉사와 같은 단어는 학생의 인성부분을 나타내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처럼 자기소개서에 사용되는 키워드들은 평범하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주체인 
자신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이고 아직 배울 것이 많은 가능성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대학합격자라고 해서 거창한 단어나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작성된 자기소개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과 활동이 차별성을 갖추게 할 것이며, 
대학을 지원하는 진정성 있는 자기소개서를 만들 것이다.

 


자기소개서 이렇게 작성하라
좋은 자기소개서 작성은 충실한 학교생활을 할 때 가능하다. 학교에서 행한 의미 있는 
활동이나 독서활동,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 좋은 학업성적의 유지 등 교과 비교과 영역관리
전체스토리 구성보다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에 근거한 객관적인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작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다.
미리미리 작성해 보면 생활기록부를 보는 안목도 키우고 활동의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아직도 몇몇 몰지각한 학부모님들 중에서는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대필 해 달라는
요청을 해 올때가 왕왕있다. 사실 예전에는 그렇게 해서 합격을 시켰기도 했었고
그것만 전문으로 한다는 사설업체도 생겨났다하니 참 통탄스럽다.
대필한 자소서에 교사가 많은 부분을 개입한 연구보고서, 앞으로의 활동계획서 등으로
합격한다는 것이 다 무슨소용인지를 왜 모르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합격한 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를 봐 온 한 사람으로서 본인의 노력과 의지,
진실된 것 만큼 정확한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