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보

욕 나오게 했던 16학년도 수능

#경린 2015. 12. 9. 22:43

 


“6월 모의평가가 너무 쉽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9월 모의평가는 조금 어렵게 출제되고, 또 본 수능이 조금 어려워지는 상황은 제일 나쁜 것이다. 학생들이 어디에 기준점을 맞출지 알지 못하고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된다. 6월 모의평가부터 9월 모의평가, 본 수능까지 일관된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은 어느 정도의 시험 난이도가 출제된다는 것을 알고 여기에 맞춰서 준비할 수 있다.” 라고 말한 10월 8일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의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내용도 그렇고 수능을 치루기 전 계속 된 교육부입장도 그렇고 이리보나 저리보나 올해 수능도 작년의 수능에 이어 쉬운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저리 잘 알면서 우찌 그리 하셨는고 한 대 때려 주고 싶었다.

 


2016학년도 수능은 국어A, 영어, 수학A, 과탐(물Ⅰ .생Ⅰ.지구Ⅰ)난이도가 높았고 특히 더더욱 쉽게 갈 것이라고 예상했던 영어의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 1교시 국어부터 읽어도 머리에 안들어오는 문제에 당황하기 시작 2교시 생각에너지는 흩어지고 꼬이는 수학문제에 사고가 정지, 실타래가 엉키고 3교시 다행히도 영어듣기는 잘 들렸는데 지필 답은 이거 같기도 하고 저거 같기도 하고 4교시 머리쥐어짜도 쌩뚱하기만 한 과탐에 휩싸여 정신없이 무너지며 나왔단다. 울딸이...... 뚜껑 열고보니 올해 난이도 높았던 과목을 모두 선택한 것이었으니.....에효... 이번 수능..... 2016학년도 수능시험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그 동안 여러 차례 강조했던 쉬운 수능시험과 사뭇 다른 출제로 61만 수험생을 기만한 시험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시험이었다고들 말을 한다. 변별력 있는 수능시험 중요하다. 그러면 애초에 물수능을 점치는 그런 무책임한 말을 교육부도 평가원도 하지 말았어야했다. 6월과 9월의 수능 모의평가라도 올해 수능 유형을 반영하여 학생들이 마지막 점검과 대비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어야했다.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쉬운수능을 유지한다고 말 한 그들은 도대체가 출제된 수능 시험지분석을 하기나 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아마도 눈으로 풀었을 것이다. 그러니 전국민을 속이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 않았겠는가

 


1교시가 끝나고 국어쌤 왈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요. 작년 수준정도인거 같아요" 2교시가 끝나고 수학쌤 왈 "울00이 모르는 문제는 없겠는데요. 실수로 틀리면 모를까" 3교시가 끝나고 영어쌤 왈 "완전 쉬워요. 올해도 만점자 많겠는걸요" 인터넷에 올라오는 평가원의 발표도 기사들도 모두모두 작년에 이어 올해 수능도 쉬운 수능이라고 하고 물수능이 예상된다고들 떠들고 있었지만 평가원의 발표에서 내 등골은 서늘한 기운이 싸아악~~~ 예년의 기조를 유지하여 학교 개념학습을 충실히 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하면서 덧붙인 말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출제 하였다....... 영어 단어의 수준을 낮추었고 EBS와 연계하였으나 유형을 달리하였다....... 유형이 달라지면 울아이들은 안 배웠다고하는데......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니네들이 사고력을 키우도록 교육을 했니? "쌤들아! 눈으로 풀지 말고 손으로 다시 풀어봐라" 직접 다시 풀어보고는 말들이 달라진다...하이고 참....그러니까...으이그....

 


예상은 빚나가지 않았다. 답안 가채점이 끝날 즈음 고3수험생을 둔 대부분의 집안은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울집 수험생은 엉엉 이불 뒤집어 쓰고 울었었다. 그 모습을 보는 부모의 심정은 억장이 무너지고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꼭 이렇게까지 아이들 뒤통수를 쳐야만 했는가....그렇게 고생한 아이들에게 이런 지옥을 안겨 주는 것이 그들의 변별력이라고 하는것인가....미친년 널 뛰는 꼴이지...... 쉬운 수능 일것이라는 말을 차라리 말았더라면 긴장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이라도 키워 보내지 않았겠는가....망할.....좋은 밥 먹고 욕하게 만드는 그들이 미웠다.

 


반면 쉬운 과목은 또 너무 쉬웠다. 1등급의 경우 비율이 상위 4%대가 되어야 하는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보면 수학 B형의 경우 6.60%나 되었고, 사회탐구 영역에서도 한국사 10.47%, 세계지리 8.20%, 사회문화 7.30%, 세계사 7.29%, 생활과윤리 6.70%, 법과정치 5.14%로 선택 10과목 중 6과목이 1등급 구분 비율인 4%를 크게 벗어났다. 한국사․세계지리․세계사․생활과윤리․법과정치․한국지리가 한 문항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매우 쉬운 출제 때문에 생긴 결과로 사회탐구 영역의 6과목이 동시에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일은 20년 넘게 실시된 수능시험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다. 과학탐구 영역도 선택 8과목 중 물리Ⅱ 11.56%, 화학Ⅱ 8.05%, 지구과학Ⅱ 8.02%, 화학Ⅰ 6.99%, 생명과학Ⅱ 5.44% 등으로 5과목이 4%대를 크게 벗어났다. 비율을 보면 물리Ⅱ는 1등급이 11.56%나 되니 2등급 없이 바로 3등급이 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쉬울것이라고 생각하여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은 난이도가 높아 표준점수가 상위를 쳤다. 학생들을 농락한 꼴이 아니겠는가. 그들이 주장하는 변별력은 확보했을지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보면 2016학년도 수능시험은 예고한 난이도 수준을 못 지킨 것과 함께 영역별 과목별로 적정 등급별 비율 조차도 가늠하지 못하고 난이도 조절에 있어서도 실패한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수시합격자 발표가 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난이도가 높아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 해 아예 수시를 접은 친구들과 수시추가합격조차 기대를 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남은 정시모집에 소신 지원 해야한다. 가,나,다군 기회는 단 3번 뿐이니 말이다.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반영 과목과 과목별 반영 비율, 환산 점수 등을 꼼꼼히 비교하고 자신의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 높게 반영하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찾아 소신 지원으로 합격의 영광을 안기를 바란다. 실망하지 말고, 대학의 레벨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장래 희망 등을 고려해서 지원 대학과 학과를 정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길 당부한다. 인생의 쓴맛은 기나긴 삶의 여정에 기회의 약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길바라며 대한민국의 고3들 토닥토닥 고생많았고 파이팅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잊지 말기를....^^

 


수능치기 전, 그리고 치고 난 후 얼마나 맘을 졸이며 시간을 보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이 차암 맘대로 되지가 않더군요.^^ 오늘 울집 딸냄이 수시발표가 났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쇼파에 앉았다 누었다 베란다로 나갔다 제 방으로 들어갔다 바이크에 올라 앉아 바퀴를 좀 돌리다 핸폰을 들여다보다.....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오후2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 어찌나 안스럽고 짠한지 말 건내기를 자제하고 저도 제 방으로 들어와 무심한 듯 늦은 출근 준비를 하였지요. "엄마아~~~~~ 나 합격이야~~~~" 오! 하느님 아버지 부처님 천지신명이시여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