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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바람이 봄을 시샘하듯 제법 차가운 포스로 불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오후 너에게 소포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바쁘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고 잘 지내겠지? 하는 안도의 미소와 그리움으로 늘 그렇게 보내고 마는구나 한나무에 났으면서도 이리 멀리 뿔뿔히 흩어져 사니 특히나 고향 떠나 멀리 사는 니가 이 맘 때는 더 마음에 아린다. 추위를 많이 타는 너인지라 어느 집 담장가에서 담아 온 너를 닮은 귀여운 개나리와 오늘 그윽하게 내 코끝을 유혹했던 천리향의 깊은 그리움도 함께 넣어 보낸다. 남녘 고향의 봄이 너에게 희망으로 가 행복을 안겨주기를 바라며 09년 3월 사랑하는 동생에게 / 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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