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봄빛-천상병 / 꽃빛-천상병

#경린 2018. 4. 28. 21:03




봄빛 / 천상병


오늘은 91년 4월14일이니

봄빛이 한창이다.


뜰의 나무들도

초록색으로 물들었으니

눈에 참 좋다.


어떻게 봄이 오는가?

건 하느님의 섭리이다.


인생을 즐겁게 할려고

봄이 오고 꽃이 피는 거다.



2018년 4월 14일에도 어김없이 봄빛은 한창이었다.

보름 상관에

한 낮의 햇살은 여름햇빛이 되었다.

꽃은 절정을 지나가고

신록은 푸르름을 하루하루 덧입히고 있다.





꽃 빛 / 천상병


손바닥 펴

꽃빛아래 놓으니

꽃빛 그늘 앉아 아롱집니다.


몇일전 간

비원에서 본

그 꽃빛생각 절로 납니다.


그 밝음과 그늘이

열열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 손바닥 위에서.......



화무십일홍이라

봄꽃이 가니 여름을 이어 주는 꽃들이 바톤을 이어 받아

이팝나무 꽃이 하얀 튀밥꽃을 피우고 있다.

때 되면 피어나는 것이 차암 신기하다.





티브요리 프로를 보는데 돌나물을 무치며 요리사가 하는 말이

돌나물에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많아 여자들에게 좋은 나물이라고 하였다.

고뤠에~~??


얼마전 쑥 캐다가 돌나물이 올라오는 걸 본 게 생각이 났다.

미세먼지 농도도 나쁘지 않은 듯하고 바람도 만나고

햇빛도 만나고 고운 꽃빛에 취해보자 싶어 바구니 들고 나갔다.




아이고 그런데 그때 보았던 것이 자세히 보니 돌나물이 아니었다.

위 사진의 이름 모를 초록이를 돌나물로 착각 한 것이었다.

에고....


그런데 우찌 된 것이 울아파트 뒷산에는 온통 쑥과 쇠뜨기 그리고

칡순은 천지인데 돌나물은 아무리 찾아 봐도 없는 게 아닌가....

들녘에만 나오면 돌나물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마트가서 사야겠다...ㅋㅋ 생각하고

마트로 갔는데 마트에도 돌나물이 없넹....흥칫뽕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빈바구니 탈랑탈랑 들고 아파트 화단 꽃들이랑 놀다 왔다.

지금 아파트 단지 화단에는 연산홍, 자산홍 분홍빛과 붉은빛이

초록이들과 어울려 너무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아마도 이맘 때의 정원이 제일로 화려하고 이뿌지 않을까 싶다.


인제 봄은 다 간 듯하다.

햇살은 넘 따갑고 쑥은 쑤욱 자라 버렸고 뱀머리 싹의 쇠뜨기도

머리를 풀어 헤치고 들녘을 다 점령 해 버렸다.

금방 온 산을 칡넝쿨이 점령 해 버릴 것이다.


이 봄이 다 갔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