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저림

넘어진 김에 쉬어 가자

#경린 2020. 5. 18. 23:59

 

딸은 코로나로 인해 졸업식도 없이 학사모도 써 보지 못하고 올해 졸업을 하였습니다.

설상가상 취업의 문도 닫혀 버렸지요.

본의 아니게 집순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괜히 위축되고 조급 해 할까 봐 제가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딸애는 천하태평입니다.

내 생애 이런 날이 또 있겠냐며 피할 수 없다면 그냥 즐길 거랍니다.

너무 좋다고 합니다. 집순이가 체질인 듯하다 합니다.

그렇게 백수생활 어언 3개월

 

가만 보니 요리를 제법 합니다.

김치볶음밥은 원래부터 잘했던 것이고 된장찌개, 등뼈찜, 감자탕, 쫄면, 반숙 프라이, 스테이크

계란말이, 강된장, 잡채밥....등등

인터넷에서 레시피 찾아 뚝딱뚝딱하는데 맛이 꽤 괜찮습니다.

해 주는 밥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맛있습니다.^^

 

제일 자주 해 주는 요리가 파스타입니다.

딸은 면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데 파스타는 좋아라하고 잘 만들기도 합니다.

알리오올리오파스타를 기본으로 해서 까르보나라, 로제, 해물, 명란파스타 등등

창의력은 모르겠고 응용력은 제법입니다.

특히 명란파스타가 정말 맛있습니다.

 

요즘은 레몬청, 자몽청을 만들어 에이드를 만들어 주는데 굿입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고 넣어 두었던 전자저울까지 꺼내 하는 폼에 웃습니다.

하이고야 인제 시집보내도 되겠다는 우리 엄마 멘트를 저도 모르게 날리며 흐뭇해하게 됩니다.

 

"내일은 뭐 먹지??"

내일은 티브프로의 백선생 레시피를 따라 돼지고기열무볶음장을 만들겠답니다.

엄마는 면을 좋아하니 국수 삶아 볶음장에 비비고 본인은 밥을 비벼 먹을거라합니다.

매일이 기대가 됩니다.

원래 먹는 걸 좋아합니다만 요즘은 신이 납니다.^^

 

아무래도 요리가 적성에 맞는 듯한데 그쪽으로 공부를 해 보지 않겠냐고 하니

공부는 절대 NO, 요리는 취미로 하겠답니다.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저도 박사논문이 마무리 되어 가니 고개가 절로 절래절래

당분간은 절대 NO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휴식이기는 하지만 직장생활 시작하면

딸의 말처럼 이런 날들이 없는 것이 사실 현실입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딸아이 생애 이런 날도 있었지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근데 글쓰기가 왜 이리 힘드나요? 넘 버벅그려요.

컴이 문제인지.....

하이고....힘들어 그만 쓸래요. ㅠ.ㅠ   

'일상의 주저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바지를 활용한 화분 받침대  (0) 2020.08.01
비야 이제 그만 좀 오렴  (0) 2020.07.29
자연과 어우러진 쉼의 공간  (0) 2020.05.18
다음 블러그가 바뀌었넹  (0) 2020.05.18
아파트 정원의 신록  (0) 201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