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저림

자연과 어우러진 쉼의 공간

#경린 2020. 5. 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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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책+그림+차와 커피가 어우러진 쉼의 공간을

가슴속으로 품게 되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티브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초록이와 어우러진 쉼의 공간은

김포에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기는 너무 먼 곳이었습니다.

뜻이 있다면 길이 있다고

때마침 서울 쪽 볼 일이 생겨 발걸음 할 수 있어 참으로 반가웠더랬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했지요.

 

600평의 온실 가든에 1000여종의 초록이, 카페, 책 읽는 공간, 작은 연못, 쉼터 등

수십 억원의 엄청 난 비용을 들인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화면으로 볼 때는 감탄스럽기도 하였고 가 보고 싶은 맘이 굴뚝같기도 했습니다.

 

제가 직접 가 본 느낌은 규모에 비해 넘 복잡하고 관리가 소홀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사진으로 찍어 와서 보니 티브로 본 것과는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실제로는 정리정돈과 초록이들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많이 번잡스럽고

사람 다니는 길의 폭이 너무 좁아져 있어 불편하기도 하였습니다.

화원에 손님의 발걸음이 제일 많은 봄날의 어느 한 때를 맞이한 초록이 공간이라고 하기에는

초록이들을 많이 방치 해 둔 느낌을 받아 실망이 되긴 하였습니다.

엄청난 기본 자본이 들어간 공간이지만 아무래도 관리가 역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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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가르쳐 주어 가 보게 된 밀양의 쉼 공간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을 때는 산 아래 자연 속의 무인 카페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인카페는 아니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1인 5000원의 입장료(?)를 넣는 것만 무인(?)

1인 5,000원을 내고 카페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되어 있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고요.

4인 이상이 되어야 들어갈 수 있는 방은 문 밖에서 구경만 할 수 있었고

**댁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일일이 카페의 사용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가 하면

따라다니시며 참견을 하기도 하였지요. 이건 이러면 안 되고 저건 저리 해야 되고....

흠.... 스스로 무인 카페라고 처음에 소개 하시고선.....

그냥 사용 설명서를 적어 놓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아주머니의 권위적이고 우렁찬 목소리는 그냥 잔소리 같은 느낌이 들어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꽃차나 수제비누, 과일청, 야생화, 지역특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돈이 된다고 귀띔을 해 주기도 했습니다.

향이 좋은 섬백리향과 다육이, 은방울 꽃 등을 사 들고 왔습니다.

1인 5,000원을 내고 그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이라고 곳곳에 써 붙여 있었지만

우리가 머문 시간은 30분 정도였습니다.

 

쉼의 공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깔끔한 정리정돈에 반질반질 윤이 나는 정성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이었지만

왠지 모를 그 야박스러움이라고나 할까..... 주인아주머니의 각박한 삶의 여운이라고나 할까

좌우지간 맘이 써억 편치만은 않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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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 제가 생각하고 있는 컨셉과 비슷한 느낌의 공간이 있다고 하여 또 가 보았습니다.

초록이 속에 어우러져 앉아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간단하게 간식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입장료 1인 5,000원을 내면 어느 공간이든 들어갈 수 있고

취향에 맞는 커피나 차를 한 잔 마실 수도 있었습니다.

 

이건 좋은 아이디어인 거 같고, 이건 좀 거시기하고, 요건 X 

사진 찍고 메모하며 몇 바퀴를 돌고 편안히 앉아 담소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왠지 저는 초록이가 방치되거나 관리가 소홀한 부분은 참 거슬리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상업적인 부분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시간과 경제적인 것에 큰 구애를 받지 않아야 할 듯합니다.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할 수 없는 꿈이긴 하지만

다니면서 꿈꾸고 있는 것에 대한 모자이크를 한 장씩 한 장씩 이어 나가는

그 시간들이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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