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나를 선택했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것이 없다는 오만함과
끝없이 뻗어 가려고하는 욕망 덩어리 인간의 마음으로
내 안의 조율을 끝내고
어려운 결정을 하면서 선택의 시간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생각하고 번민하고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다는 것이 녹녹하지가 않다
넘어야 하는 산 건너야 하는 강들이 다시 내 가치를
점수 메기겠다고 잣대를 들이 민다.
어려운 선택 끝에 다시 되돌아 온 것이
또 번뇌와 고민과 선택의 귀로이다.
머리가 멍해지고
심장이 조여 들면서
온 밤을 하얗게 지세웠다.
불구덩이에 뛰어 들어도 좋다
불안정함을 선택하려는 무모함이 있어도 좋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지 않던가
그 선택으로 인해 내가 더 힘들어 질 것은 당연하지만
그 만한 보상 아니 결과를 창출 할 자신이 있었고
가치도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내 조직이 사는 것은 바로 내가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된 삶이 고되지 않다 주문을 외우며
하루하루 이어가는 것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에너지가 되어 줌이리라
하지만 그것이 다 무엇이랴
인간의 욕심은 덧 없는 것
무엇을 위하여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앞 만 보고 걸어간단 말인가
나는 혼자가 아님을 ....
내 욕심이 지나치면 건강도 부도 부질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내 안에서 내는 아우성에 조용히 귀 기울이니
눈가가 촉촉해 진다.
인생의 주름이 한 개 더해 지고
내 안의 수 많은 번민을 욕심을 그 속에 내려 놓기로 했다.
내 마음 가는대로 다시 주문을 외운다.
여기까지도 충분했다고......
더 이상 힘들게 나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없다고......
내가 있어야 내 가족이 있고 조직도 있는 것이라고.......
오늘 올려다 본 하늘은
어지럽게 뭉쳐진 내머릿속 실타래 만큼
코 끝 시큰둥했지만 내일 바라다 보는 하늘은
어느새 봄을 안고 푸르게 다가 올 것 같다.
2010.02.06. 코끝 시큰둥한 날 / 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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