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늦둥이...

#경린 2010. 6. 19. 15:42

 


 


얼마 전 오후에 한 어머니께서 6학년 여자친구와 꼬맹이 손을 잡고 입학상담을 왔다.
땡땡이무늬 리본이 달린 빨간색 니트를 입은 너무나도 귀여운 여자꼬맹이에게 시선이 뺏겨 한참을 그 귀염둥이와 마주보고 웃었드랬다.
꼬맹이에게 막대사탕을 하나 주고 나이를 물어보았지만.... 나이는 말하지 않고 눈을 내리깔고는 몸만 비비꼬았다. 부끄럼쟁이......^^... 내가 손가락 다섯을 쫙 펴며 “다섯살??”하고 묻자 배시시 웃으며 살짝 고개만 까딱한다. 깍쟁이...^^
발그레하니 통통한 두 볼 가득 막대사탕을 요리조리 돌리며 먹는 모습이 우찌나 구엽든지 꼬집어 주고 싶었지만 울까봐 꾸~욱~ 참았다.
아공 우야모 조리 이삐단 말이공.....ㅋㅋㅋ
 

형식적인 입학상담이 끝나고 귀염둥이 막내아이 얘기를 하다가 아짐들의 수다가 시작 되었다.....^^ 초등6학년, 4학년, 그리고 기여븐 다섯 살 꼬맹이 일케 딸 만 셋을 두었다는 아이들엄마는 많이 넉넉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참 행복한 웃음을 가득 안고 있었다. 근데 딸셋을 거느리고(??) 다니기가 좀 거시기하여서리 오늘도 큰애하고 막내만 데불고 왔다 했다. 큰 애는 큰애라서 막내는 막내라서.... 중간애는 아무래도 이래저래...좀...^^ 이건 내동생 둘째가 맨날하는 투정인디...^^
엥!! 그런데 딸만 셋이라구라..... 에이구머니나 워쪄......하는 생각이........^^
 

셋째를 가졌을 때 아들이든 딸이든 아이들 엄마는 무조건 낳겠다고 하였고 아이아빠는 셋째를 낳는 것에 대해 아주...아주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평소 위 두 딸아이에 대해서도 그렇게 살갑지도 않았고... 아이셋을 키우기에는 형편도 그렇고.... 암만혀도 혼자 벌어 가정을 꾸려 가야하는 아부지 입장이다보니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한다.
이 때까지만혀도 나는 아빠생각이 옳다고 생각혓다... 셋은 넘 힘들어요...엄~니~~...... 암만...*^^*
그런데 아이를 낳고는 얘기가 완전 역전되었다고 한다. 아이아빠가 위 두 딸과는 달리 셋째 딸을 어찌나 예뻐하는지 이루 말로 표현을 못 할 정도라고 한다.
아빠들은 딸을 이뻐 한다는 것에 확실한 한 표....ㅎ

 
아이들 아빠는 셋째를 낳으면서 성격까지 완전 바뀌어 아주 가정적이 되었고 어딜 갈 때도 셋째를 꼭 안고..... 유모차도 밀고.. 업어도 주고.... 숟가락 들고 다니면서 먹여도 주고.....
첫째 둘째를 키울 때는 얄절 없었던 일이라 아이들엄마는 참으로 신기하게 생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기다 셋째가 애교가 만점이라 아빠를 또 글케 챙긴단다. 잠자기 전에 뽀뽀는 기본이요..비가 오면 비 온다고... 늦으면 왜 늦느냐고 ..... 지금 어디 있냐고..... 일찍 들어오라고....... 들어올 때 맛난 것 사오라고.....
둘이서 죽고 못 사는 연인보다도 더 살갑다나........ㅎㅎ 아빠가 작은마누라(막내딸냄이)땜시 산다고 농담할 정도로 엄마보다도 셋째딸이 간섭을 많이 하고 챙긴다고 한다.
40대 남정네는 딸냄이 하기 나름.... 워디 40대만 그러하간디.....ㅎㅎㅎ^^

 
마누라가 위와 같이 전화해서 이것저것 챙기면 챙긴다기 보다는 간섭이라고 찌푸릴텐데 꼬맹이가 그렇게하니 고것이 기여버서 어쩔줄을 몰라하는 남편이란다.
그려 내가 생각해도 그건 그런것 같여...... 애교 싫어하는 남정네는 없으니께.......힝.....
아이가 셋이나 되어 경제적인 여유가 되지 않아 학원을 보내고 싶어도 다 보내지도 못하지만...
고기다 요즘은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는 추세이기도 하지만 늦둥이 하나 두는 것은 가정의 화목과 새로운 활력을 주어 권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그런가...싶기도 하고.....^^
 

남자들이 사십이 넘어가면 여성호르몬이 증가하기 때문인지 젊었을 때는 아이 이쁜줄도 모르고 가정보다는 사회생활에 정신이 없더이만 사십이 넘어서 늦둥이를 두니 여자들보다도 더 살갑게 아이를 챙기고 가정적이 되더라는 의견이셨다.
고기다 이쁜 딸냄이 보고잡아서 바리 칼퇴근하고...^^ 부부사이도 무작시리 좋아졌다나 뭐라나....ㅋ
오잉 부부사이도.... 눈은 또잉~~~ 귀는 쏠낏...ㅋㅋ
오히려 어머니께서는 어디를 나갈 때도 딸아이 셋을 줄 세워 다니는 것이 어째 챙피하여 저 만치 뒤에서 따라 오라고 하시고.......ㅎㅎ 아이아빠는 자랑스러이 딸셋을 데리고 안고 다니고...^^
우찌 된 일인지 사십 넘어가니 여자들은 더 터프 해 지는 듯 하고.....^^
그럴것이 여자사십부터 남성호르몬이 증가한다고 하잖이요......ㅋㅋㅋㅋ
멀리 볼 것도 없시오..... 내가 바로 그 표본이니께......헤
세 딸의 엄마는 남편 흉도 보고 자랑도 하고 집 안의 여러사정과 아이들의 성향, 걱정거리 등 몇 보따리나 되는 얘기 보따리를 풀어 헤치고 이야기꽃과 웃음꽃을 피우다 가셨다....
 

다음 달이면 울막내가 늦둥이를 출산하게 된다. 동생이 늦둥이를 가졌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는 엄청 걱정을 하셨다. 평소 몸이 약한 동생이다보니 제 몸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면서 그기다 적지않은 나이에 웬 아이냐고..... 어떻게 낳고 어떻게 키울 것이냐고.... 나 역시 겉으로는 ‘축하한다’하였고 ‘요즘 늦둥이가 대세라더라‘ 라고는 했지만 내심 몸이 약한 동생이 걱정 되었다. 그래도 저리 늦둥이 낳고 좋아라하고 화목한 가정을 보니..... 그리고 늦둥이를 둔 집의 공통 된 의견이 늦둥이가 집안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하지 않는가 그러니 그닥 걱정 할 일만은 아닌듯하다. 오히려 용감한(?) 울동생이 대견하다. ^^ 요즘은 나도 우짠지 꼬맹이들이 참 이뿌다 암만 그래도 이 나이에 늦둥이를 낳아 기른다는 것은 오~~~~~노우~~~~ ^^ 몇 살만 더 젊었더라면..... 우찌.......가능은 했을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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