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대로

노을

#경린 2010. 10. 17. 20:47

 




노을이 진다. 날마다 붉어져 가는 이 가을 그 보다 더 붉게 황홀한 빛으로 노을이 진다. 덩~~~~~~ 저녁 타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끊어질 듯 이어지는 관음사 서른세번의 타종소리 덩~~~~~~ 노을 속으로 퍼져 나가며 마음의 평화를 그대의 평안을 두 손 모으게 한다.

 




달님은 언제 떠 올랐는지 내머리 위에서 지는 해를 그윽하게 바라 보고 있었다. 달님의 정성어린 배웅을 받으며 노을은 가고..... 해가 지고 땅거미가 지도록 난간에 기대 넋 나간 사람처럼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빨간 노을에 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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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아름다움을 들려주는 그대 노을빛, 달빛, 가을빛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알 듯 모를 듯 내 가슴 어딘가에 닿아 빛 보다도 빠른 속도로 번져 오만가지 색으로 물들이더니 활활 타오르게 한다. 내 안 어느 곳에 숨어 있었는지 나도 몰랐던 불덩이가 그대 앞에서 활활....... 2010.10.17. 노을 / 경린

 



인 연 /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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