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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얼레지...분홍색 얼레지의 돌연변이로 추정되고 100만송이 분홍색 중에 한송이씩 흰색이 나타난다고 한다. 흔한 것 보다는 귀한 것이 역시 시선을 끈다.^^
"만디야, 너 어제 오빠한테 쓴 메일 잘 전달 되었는지 확인 해 봐. 엄마 건 잘 전달 되었데" "내 것도 잘 전달 되었겠지. 월요일 오후3시에 출력해서 9시에 전달한다고 했으니까" 세상은 참 좋은 세상이다. 울오빠 군대 갔을 땐 그저 잘 있다는 대대장님의 일괄 편지 한 장 받고 오랫동안(?) 죽었는지 살았는지 오빠 편지 오도록 기다리기만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군에서 기초훈련을 받는 아들에게 매일매일 메일쓰기를 할 수 있고, 그것을 일주일에 세 번 일괄적으로 훈련병들에게 전달 해 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가 쓴 메일이 아들에게 잘 전달 되었다는 그 짧은 확인문자 하나에 아들의 목소리라도 들은 듯 완전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주저리주저리 떠들기가 특기인 나에게 1일 500자이내 10줄이내의 메일쓰기는 감질나기는 하지만 평소에 살갑게 못 했던 속내의 맘을 전할 수 있어 참 좋다.^^ "엄마, 근데 오빠 입고 간 옷은 언제 온데??" "왜? 오빠 보고싶어??" "아니, 오빠 입고 갔던 파카가 와야 개학 할 때 입고 가지" "3월이면 봄인데 파카는 무슨..." "오빠 파카는 얇은거라 그 때 입기 딱 좋단 말이야" 흐미 요것이 젯밥에만 관심이 많구마이요. 지네 오빠 군입대하고 나니 오빠 노트북, 전자수첩, PNP, MP3, 케릭터 옷 등등 몽창시리 불타는 눈동자 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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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함과 당당함, 때론 여인의 뇌쇄적인 자태를 닮은 얼레지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란다. 참말로 봄바람과 잘 어울리는 꽃이라는 생각...^^
이번주가 휘리릭 가고 나면 3월 달력이 한 장 넘어가면서 확실히 이미지도 달라지고 숫자가 주는 느낌부터가 봄처녀가 방끗이다.^^ 왠지 겨울옷은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은...... 우야든둥 남이야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나도 봄처자대열에 끼여 보고 싶은 이 간절함......ㅎ 지난 겨울 나는 가지고 있던 스커트들 모두 과감히 길이 수선을 했다. 미련없이 싹뚝~~ ^^ 불과 1~2년 전만해도 울쌤들에게 스커트길이는 절대 무릎위 4cm넘어 가면 안되며 넘어 갈 시에는 가위로 더 짧게 잘라준다고 협박(?)을 했었다. 그런 내가 지난겨울 내 스커트의 길이를 무릎 위 4cm는 기본이요 크게는 7~10cm 정도 짧게 싹뚝 해 버렸다.^^ 물론 울 쌤들에게는 미니스커트를 허용하되 똥꼬가 보일 정도가 아니도록 이뿌게 입으라고 했다. 그 이뿌게의 기준이 참말로 애매모호하기는 하지만..^^ 무릎선을 고집했던 내 스커트길이를 싹뚝하고 나니 짧아진 스커트 길이만큼 발걸음이 사뿐사뿐 발랄 해지고 허리도 쭉 펴지더라....맘의 조화는 참말로...ㅎㅎ 그리고 알았다. 스커트 길이가 짧다고 해서 더 추운 것은 절대 아니라고...ㅎ 다가오는 봄맞이로 옷장문 열고 스커트 길이 자질하며 댕강 잘라 낼 생각부터 하는 것을 보니 내게도 봄바람이 제대로 불고 있음이다. 하긴 그렇게 따지자면 나의 봄바람은 지난 겨울부터인디...^^ 봄바람이 분다. 여인의 스커트길이도 덩달아 짧아지고 짧아지기만 하는가 얇아지기도 한다. ㅎ 바야흐로 여인의 향기가 수줍은 들꽃으로 피어 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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