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갤러리

저수지의 봄

#경린 2011. 4. 6. 10:47

 

10호 캔버스 유채

 





꽃밭에 서면 / 이해인
꽃밭에 서면 큰 소리로 꽈리를 불고 싶다
피리를 불듯이
순결한 마음으로
꽈리 속의 자디잔 씨알처럼
내 가슴에 가득 찬 근심 걱정
후련히 쏟아내며
꽈리를 불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동그란 마음으로
꽃밭에 서면
저녁노을 바라보며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싶다
남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나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받고 싶다
꽃들의 죄없는 웃음소리
붉게 타오르는
꽃밭에 서면



14

 

'나의 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지[依支]  (0) 2011.06.05
민들레 홀씨  (0) 2011.04.27
봄이 오는 길목의 강가  (0) 2011.03.05
봄...양귀비  (0) 2011.02.26
해바라기  (0) 201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