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연인과 숨어 살고픈 8곳
지리산에 연인과 숨어 살기 좋은 곳이 있단다.
깊은 산속, 큰 마을보다 서너 채의 집들이
약간씩 떨어져 있는 곳이면 좋고,
그곳 사람들이 산이 좋아 외지에서
온 분들이면 더욱 좋다”고 소개한다.
산청 금서면의 오봉,
하동 청암면의 원묵계,
화개면의 어안동,
함양 마천의 성안,
남원 산내면의 윗개선골,
오얏골,
구례 산동면의 상위,
토지면의 윗한수내 가 그런 곳이란다.
그러면서 그는 “어디 연인이 아내뿐일까?”
라고 물었다.
오봉은 방곡리 계곡의 오지이며,
원묵계는 20가구 중 3집만 토박이인 셈이고,
어안동은 도로에서 산 속으로
반 시간 걸어 올라가는데 빈집이 많단다.
지금도 그 빈집들이 많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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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있고 자유가 있기에 난 부자"
저서
<산에 올라 삶이 기쁘고 산이 있어 죽음마저 고맙다>
<남녘의 산’> 등
산에 가는 것이 처갓집에 가듯 당당해야 하고,
여름에 찬물 마시듯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
"가진 것이 없어도
더 얻으려 하지 않으면
그가 진정한 부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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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육하원칙
하나. 언제 산으로 가나?
봄이 좋다.
가을은 더 좋다.
여름도 괜찮다.
겨울은 시리도록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이 영락없이 더 좋다.
괴로울 때 가라. 기쁠 때나 외로울 때도 가라.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눈이 부시게 푸른 날.
천둥치고 번개치는 날.
달 밝은 날.
미쳤다고 생각되는 날까지 가라.
둘. 어느 산을 갈 것인가?
가까운 산 몇 번 간 후에 먼 산으로 달려가라.
낮은 산 오르고. 높은 산 올라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산은 자꾸만 가라.
셋. 누구하고 갈 것인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적다면 적어서 좋다.
서넛이면 여러가지로 좋고. 둘이면 손잡기 좋고.
혼자면 마음대로라 좋다.
홀로 가면 바람과 구름. 나무와 새.꽃과 나비를
몽땅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좋을 뿐더러.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어 희안하게 좋다.
넷. 산에 가서 무엇을 하나?
기진할 때까지 방황하다 쓰러져라.
두려움조차 내 것으로 껴안아라.
새소리도 흉내내보고. 나뭇잎에 편지라도 적어보라.
향기에 취해서 야생화를 뺨에 비벼보라.
도토리 한알 주워 친구에게 선물해보라.
산정에서는 고함보다 침묵이.
침묵보다 명상이 엄청 더 좋다.
다섯. 어떻게 산에 가면 좋은가?
발가벗고 가라.
허위와 영악함 부끄러움과
더러움을 가져주는 옷과
넥타이. 모자. 양말까지 벗고 가라.
그렇게 하면 솔바람에 마음을 정갈히 빗질할 수 있고.
맑은 계곡물에 더러움과 영악함을 헹구기 쉽다.
여섯. 왜 산에 가는가?
산이 있기에 간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났다.
대답하기 어려우면 존재론으로.
더 곤란하면 운명론으로 돌려라.
더더욱 곤경에 처하면 되물어라.
"당신은 왜 산에 안 가는가?"
연인과 숨어 살고픈 사람의 산
(지리산 신비 안내서) / 지리산 도사 성락건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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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해발 1915m)
전남·북과 경남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 면에 걸쳐 있다.
그래서 산악인들은 지리산은 하나의 산이라기보다는
산국(山國), 즉 산의 나라라고 한다.
면적은 서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84㎢(1억3000만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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