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조개나물꽃 / 우리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용혜원

#경린 2011. 7. 16. 18:50
조개나물꽃



지난 해 여름즈음 이었던가.... 안민동쪽에 있는 학원에 교육 갔다가 학원 뒷 쪽 텃밭을 어슬렁 거리다 땅을 기고 있는 초록잎이 넘 이뻐서리 몇 줄기 끊어 와 심었더랬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들꽃.... 그냥 느낌이 끊어다 심으면 이뿐꽃을 피울 것 같아서리.....^^ 겨울을 난 4포기에서 봄이 되자 역시 나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위 사진의 이뿐 보라색 꽃을 피워주었다 인터넷 여기저기 뒤져보니 조개나물꽃이란다. 들녘이나 무덤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물 종류라고 한다. 나물이라고 하기에는 꽃이 넘 이뿌다.^^

 

마디 마디 잘라서 물 속에 풍덩

 



꽃이 지고나니 줄기가 길게 길게 뻗어내렸다. 들녘이라면 자연스레 마디마디에서 뿌리를 내려 번식을 할텐데 화분속이다보니 뿌리내리기를 못하는 지라 잘라서 물에 며칠 담궈 두었다가 화분에다가 심어 주었다. 끊어다 심은 4포기에서 하나, 둘, 셋, 넷........ 하이고야...제법 큰 화분 두개가 나왔다. 식물...생산자 초록이의 번식력은 정말 대단하다. ^^ 내년이면 저 두 화분에 보라색 이뿐꽃이 만발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절로 미소가 번진다.^^

 

 화분에 옮겨 심기

 옮겨 심은지 한 달



 




우리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 용혜원 우리들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장난기 어린 꼬마아이들의 새끼 손가락 거는 놀음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다리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설혹 아픔일지라도, 멀리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지라도 작은 풀에도 꽃은 피고 강물은 흘러야만 하듯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잊혀진 약속들은 떠올리면서 이름없는 들꽃으로 남아도 나무들이 제자리를 스스로 떠나지 못함이 하나의 약속이듯이 만남 속에 이루어지는 마음의 고리들을 우리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지켜야 한다. 서로를 배신해야 할 절망이 올지라도 지켜주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하늘 아래 행복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어야 한다. 삶은 수 많은 고리로 이어지고 때론 슬픔이 전율로 다가올지라도 몹쓸 자식도 안아야 하는 어미의 운명처럼 지켜서줄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봄이면 푸른 하늘 아래 음악처럼 피어나는 꽃과 같이 우리들의 진실한 삶은 하나의 약속이 아닌가?


조개나물이 겨울을 나는 모습
First Love (첫사랑) - Violin Solo & Cha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