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숨은 사랑 / 박해석

#경린 2012. 2. 12. 20:21

 



숨은 사랑 / 박해석 사무친 마음의 잔가지를 쳐내고 쳐내고 마지막 남은 한 가지를 굵은 삼베올로 칭칭 엮어 보냅니다 풀어서 당신의 나무에 접붙여주십시오 먼 훗날에 조용히 뜰에 나가보겠습니다 덧나지 않은 푸른 잎사귀 하나 나부낀다면 당신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덧나지 않은 가지 푸른 잎사귀 사시사철 흔들립니다.

 



나무의 이름표에는 삼지닥나무라고 씌여 있었다. 나무끝가지가 세가닥으로 나누어져 있는 모양새에 붙여진 이름인 듯 그런데 저 솜털 싸인 것은 꽃인지 잎인지? 진 것인지 앞으로 피어 날 것인지?

 

'맘가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눈 / 유희윤  (0) 2012.02.13
바람의 말 / 마종기  (0) 2012.02.12
겨울목련 / 오세영  (0) 2012.02.12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정안면  (0) 2012.02.11
봄꽃 / 함민복  (0) 201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