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겨울목련 / 오세영

#경린 2012. 2. 12. 00:31

 



겨울목련 / 오세영 여미는 옷깃 안에 뜨거운 심장이 있듯 겨울은 차라리 불덩이를 안은 계절이다. 밖이 추울수록 보다 따뜻해야 할 우리들의 방, 우리들의 내연, 생명은 항상 안에서만 타오른다. 잎 지면서 이내 새순을 안는 겨울 목련을 보아라. 역사가 밤에 이루어지듯 생명은 겨울에 태어나는 것, 봄에 터뜨리는 꽃망울은 단지 그이 화려한 의상일 뿐이다. 밖이 추울수록 안으로 안으로 연소하는 겨울은 차라리 따뜻한 계절.

 



겨울은 춥다 소리를 달고 살아도 여전히 춥기만 한 계절 추울수록 봄을 준비하는 그 열기는 생명은 더 활활 타올라 꽃 피우는 듯 목련의 겨울꽃눈도 옷을 다 벗은 나무들의 겨울 눈도 얼음장 밑의 물고기들도 얼어붙의 대지 속의 생명들도 추운겨울을 그 열기로 따뜻하게 보내고 있는 가보다. 곧... 봄 소식을 올려 보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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