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글

象村 申欽 (상촌 신흠)의 野言(야언) 중에서 / 천 년의 세월이 지나도 빛바래지 않는 노래길

#경린 2012. 5. 2. 09:39

 




桐千年老恒藏曲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 달은 천 번을 이즈러져도 그 본질은 남아있고 柳經百別又新枝 버들은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象村 申欽 (상촌 신흠)의 野言(야언) 중에서

 




추운 겨울에도 지조를 잃지 않고 어느 꽃보다도 의연히 먼저 피어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는 매화 옛 선비들은 동지 때 99개의 매화 꽃송이를 그려놓고 하루하루 한 잎 한 잎 그려 넣었다. 그리하여 삼짇날이 되면 ‘구구소한도’의 묵향이 밴 매화는 세상 밖으로 나가 봄을 알렸다. 맘의 염원을 담아 정성으로 하루하루 한 잎 그리고 또 한 잎

 




천 년의 세월에도 빛바래지 않는 노래로 어떠한 시련에도 굽힘 없는 사랑으로 세월이 변하고 변한다 해도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한결로 시간지나 무뎌지는 것에 새로운 가지 올려 내는 처음맘으로 진흙 속에서도 맑은 꽃잎 피워 올리는 연의 정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