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드뎌 수국이 우리집에도...ㅋ . 가슴으로 하는 사랑/린아

#경린 2012. 7. 13. 10:13

 




가슴으로 하는 사랑 / 린아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사랑하는 일 인줄 알았습니다. 아무 것 가진 것 없어도 마음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은 바다처럼 넓고도 넓어 채워도 채워도 목이 마르고 주고 또 주어도 모자라고 받고 또 받아도 모자랍니다. 사랑은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줄 알았습니다.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가슴에 소복소복 모아놓고 간직만 하고 있으면 좋은 줄 알았습니다. 쌓아놓고 보니 모아놓고 보니 병이 듭니다 상처가 납니다. 달아 날까봐 없어 질까봐 꼭꼭 쌓아 놓았더니 시들고 힘이 없어 죽어 갑니다.

 




때로는 문을 열어 바람도 주고 때로는 흘려보내 물기도 주고 때로는 자유롭게 놀려도 주고 그래야 한답니다. 가슴을 비우듯 보내주고 영혼을 앓듯 놓아주고 죽을 만큼 아파도 해봐야 한답니다. 모아둔 만큼 퍼내야 하고 쌓아둔 만큼 내주어야 하고 아플만큼 아파야 한단걸 수 없이 이별연습을 하고 난 후에야 알수 있겠습니다.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것 인 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좁은 베란다에 옹기종기 화분들 풍성한 꽃을 볼 수있는 여건은 아니되지만 이 작은 것들이 릴레이 하듯이 꽃을 보여주어 소중하고 기특한 존재들이다. 햇살 좋아하는 다육이들은 창가 제일로 밝은 곳에 두니 제법 살이 올라 지네들끼리의 탐스러움을 보여주고 사랑초는 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분홍색꽃을 산사베리아는 화분을 꽉채우고 있어 이른봄에 두군데로 나누어 심어 주었더니 두 화분 모두 새순을 다시 뾰족 올리며 방긋 스파트트필름은 풍성한 아우라를 자랑하는 하얀꽃이 피더니 이제는 초록색으로 변해 시들준비를 하고 있다. 초록이들... 정성을 들인만큼 사랑을 준 만큼 고대로.. 아니 몇배로 더 되돌려 준다. 사랑도 그러한 것 어디 사랑하는 것이 그리 녹녹하던가... 그래도 살아가메 또한 그 사랑만한 것이 어디 있던가...^^

 




마산 친정부모님 뵈러 갔다가 혹시나 하는 맘에 어시장 모종가게에 들렀다. 그 곳에서 얼마전부터 오매불망 그리던 수국모종을 만나 빨간색꽃과 청남색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중 두개를 데불고 왔다.^^ 라나스덜꿩 처럼 가장자리로만 꽃잎이 피는 산수국도 데불고 오고 싶었지만 집에 있는 빈화분의 크기가 두그루 이상 심기에는 작아서리 산수국을 들었다 놨다를 몇 번이나 하다가 결국 욕심을 접고 두그루만 데불고 온 것이다.^^ 딸냄이 잔소리 할까봐서리 차 뒷좌석아래 감춰 두었다 퇴근길에 몰래 들고 들어와 베란다 한 쪽에 두었는데 새벽 천둥번개치고 비바람 엄청 불어 창문이 덜컹덜컹 시집 온 첫날밤 이거이 뭐꼬 했을것 같다 어린수국꽃이...ㅎ 울딸냄이는 천둥치고 번개번쩍임에 놀랬는지 어느새 내옆으로 와 파고들며 중얼중얼...... "옴마 내일아침에도 이렇게 비오면 나는 학교 안 갈거다..." 했는데 날 밝으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 아이는 새벽잠 설친눈 비비며 학교 갔고 나는...ㅎㅎ 수국모종을 화분에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