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변덕스럽지만 아름다운 여름의 꽃-수국 / 수국키우기/꽃의 빛은 그늘이다,수국-이문재

#경린 2012. 7. 8. 12:54

 




꽃의 빛은 그늘이다 - 수국 / 이문재 여름 날은 헉헉하였다 오래 된 마음자리 마르자 꽃이 벙근다 꽃 속의 꽃들 꽃들 속의 꽃이 피어나자 꽃송이가 열린다 나무 전체 부풀어오른다 마음자리에서 마음들이 훌훌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열엿새 달빛으로 저마다 길을 밝히며 마음들이 떠난다 떠난 자리에서 뿌리들이 정돈하고 있다 꽃은 빛의 그늘이다

 

 




여름이 시작되고 장마가 오면 수국도 핀다. 눅눅한 장마철 화사한 하늘빛으로 우리네 감성을 자극해 주며 눈을 맘을 즐겁게 해 주는 산뜻한 꽃 출근하는 도로가 어느 식당 화단에 수국이 환하게 피었더랬다. 수국이 피기 시작할 때부터 저 모습을 사진에 담아야겠다 했었는데 차로 스치고 지나치며 감탄사만 연발하기를 몇날며칠 결국 절정을 지나 수국이 살짝 지고 있는 즈음에야 그 꽃 앞에 섰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으니 동네 아주머님이신지 지나치며 안타까이하시는 말씀....지난주에는 정말 이뻤었는데...... 아주머니 말씀처럼 지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작은 꽃들이 아롱이 다롱이 모여 자잘하게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듯 아직은 생기를 잃지 않고 나를 기다려 준 듯한 모습..^^

 




꽃말 : 변덕, 고집, 당신은 차갑다 꽃말에서 처럼 수국꽃은 피어나면서 여러색깔로 탈바꿈을 한다 카멜레온처럼.....변덕이 심한 꽃....ㅋ 수국 꽃 빛깔의 변화 유무는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고 처음 꽃이 필 때, 흰색 또는 연노랑색이다가, 만개가 되면서 푸른 빛 또는 분홍빛이 돌고, 절정이 지나면서 점점 붉은 빛이 진해진단다. 꽃빛은 보는 시기, 즉 어느 때 보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또 토양의 성질에 따라, 흙의 산도에 영향을 받는 것도 있고 원래부터가 종류가 달라 흙의 산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국도 있단다. 보통 수국은 산성에서는 파랗게 되고, 알칼리성에는 빨갛게(다수는 분홍) 된다고 하니 주는 영양분에 따라 해마다 다른꽃을 볼 수도 있다는....^^

 




수국은 꽃이 화려해도 열매는 잘 맺지 않는다. 원산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중국 또는 일본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국은 전세계로 퍼져 현재 수많은 품종들이 만들어져 있다.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조선시대의 〈물보 物譜〉에 수국화가 기록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심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늘지거나 반그늘진 습하고 기름진 토양에서 잘 자라는데, 뿌리는 깊게 내리지 않고 추위와 가뭄에 약하다. 산수국(H. serrata for.acuminata)은 산에 자라는 종류로, 산방꽃차례 둘레에 있는 꽃들의 꽃받침잎만 꽃잎처럼 커지고 가운데 있는 꽃들의 꽃받침잎은 커지지 않는다.

 




한자 이름이 수구화(繡毬花)인데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의미이다. 옛 사람들이 식물에 이름을 붙일 때는 특징을 정확하게 간파하여 금새 특징을 알 수 있게 하여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수구화란 이름 그대로 모란처럼 화려한 꽃이 아니라 비단처럼 잔잔하고 편안함을 주는 꽃이다. 꽃 이름은 수구화 에서 수국화 수국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수국 키우기 뿌리가 얕고 직사광선을 싫어하므로 반 그늘진 곳이 좋으며 그늘에서는 나무가 연약하게 자라서 꽃이 잘 피지 않는다. 토질은 배수가 잘 되고 습기가 많은 다소 산성인 양토가 좋다. 알칼리성보다 pH 5.5 정도의 산성인 편이 생육에 좋다. pH 7을 넘으면 생육이 나빠지고 가지와 잎이 누렇게 되며 청색 계통일 때 pH 6을 넘으면 청색이 분홍빛으로 변한다. 토양을 산도 측정계로 측정하여 산성으로 만들때는 유산 알미늄을 물에 타서 넣든가 유산철을 넣고 알카리성으로 만들때는 수산화 석회를 넣으면 된다. 삽목을 이용하며 봄에 싹트기 전에 지난해 자란 가지를 10cm 길이로 잘라 진흙 경단을 붙여 모래에 꽂으면 쉽게 활착한다. 또 6~7월경 그해 자란 가지의 다소 굳은 것을 10cm 길이로 잘라 반 정도 밑쪽 잎을 따 버리고 남은 잎은 반씩 잘라 버린 후 모래에 반 정도 묻히게 꽂는다. 삽목하여 다음해 꽃을 피우게 하려면 일찍 삽목하여 화아분화가 되는 9~10월까지는 충분히 자라도록 한다. 삽목상은 반 그늘에서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면 1~2주일 후면 발근한다. 그 밖에 분주와 휘묻이로도 번식할 수 있다.

 




수국꽃을 한참 보고 있었더니 수국꽃에 홀려서리 나도 수국을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화원으로 달려 갔는데 수국모종이 없다...힝... 봄에 수국 모종을 보았을 때... 그 때 데불고 왔었어야헸는데... 수국키우기를 찾아보니 삽목해서 키울 수 있단다. 삽목이라...꺾꽂이 아닌가.... 그러면 가위만 있으면...ㅎㅎ 태종대 태종사 수국축제가 유명하단다. 3000그루의 수국이 화사하게 피어나 수국수국 수근대고 있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