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창경궁

#경린 2012. 8. 26. 12:21

 




8월의 작열하는 여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하는 날씨의 연속 찜통속의 서울나들이는 더위를 엄청시리 타는 나의 체질상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인데 선듯 따라 나섰다. 다행히도 더위는 살짝 한풀 꺾인 듯하였고 살랑살랑 바람도 제법 불어 주었으며 간간히 빗방울이 내리기도 하여 생각보다는 그렇게 덥지 않은 나들이었다. ^^ 일을 보고 난 뒤의 시간을 활용해야 했으므로 욕심껏 서울을 돌아다닐수는 없었으므로 갔던 곳의 근처 몇몇군데만 살짝 돌아보고 내려왔다.

 




창경궁 홍화문을 지나 들어서니 궁궐을 안내 해 주는 도우미가 있어 그 일행 속에 섞여 함께 했다. 도우미의 설명을 들으면서 궁궐 구경을 하니 그동안 몰랐던 여러가지 궁궐의 역사나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 참 좋았다.

 




500년이 넘은 옥천교 인공이 아닌 자연의 금천이 흐른다 이 다리는 궁궐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쫓는다고 한다. 바깥세상의 나쁜 기운을 싸악 씻어 내고 궁궐로 들어서는 기분

 




창경궁의 으뜸 전각 명정전 궁의 여러 공식적인 행사들이 치루어진 곳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곳이라고 한다. 임금님께서는 위 사진의 가운데를 걸어 가셨고 문.무 신하들은 양 옆으로 걸었다한다. 그 옛날 임금님 걸으셨던 그 길 위를 걸어 궁궐속으로....^^

 




부시 궁궐 건물의 처마 밑에 새들이 둥지를 짓지 못하도록 부식에 강한 황동이나 질긴 실을 꼬아 만든 그물

 




일월오봉도 우주를 이루고 지속시키는 두 힘인 음양을 의미하는 해와 달 드라마 해품달에서 보았던 눈에 익은 그림^^

 




드므 드므에 물을 담아두면 거울의 역할을 해 화마가 자기의 얼굴을 보고 놀라 도망가게 하여 화재를 예방한다는 주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궁궐에 주요한 건물 앞에는 드므가 꼭 있으며 건물의 규모와 드므의 갯수른 비례 하는 듯...^^

 




창경궁 창경궁이라는 이름보다는 창경원이라는... 어린시절에 동물원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접했던 궁 일제치하에서 창경원으로 개조되면서 많은 건물들이 훼손되고 현존하지 않는 것들이 많아 우리의 아픈 역사가 더 아프게 다가왔다.

 




왕조의 상징이었던 궁궐을 일제는 무참히 훼손하였고 왕궁의 존엄성은 동물원과 식물원이라는 이름아래 무참히 쳐박혀 버렸었다. 참으로 일본인들의 뇌구조는...... 지금현재 파도를 타고 있는 독도 문제도 그렇고.....

 




1983년부터 동물원을 이전하고 본래의 궁궐모습을 되살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도 많은 전각을 복원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의 문화재들을 제대로 복원하여 지켜 나가야할 일이다.

 




중궁전인 통명전 마루에 앉아 소나무가 있는 앞마당을 내려다보니 평화롭기만 한데 이 아름다운 경치의 마루 밑에는 그 옛날 여인들의 시기와 정치적인 음모로 하여 흉물들이 가득 묻혀 있기도 하였단다.

 




통명전 옆 연당 화강암 난간이 사방을 두르고 있는 사각형 연못으로 동그란 못에 채워진 샘물은 연지로 흘러 들고..... 연못속은 텅비어 있어 휑한느낌이 들었다. 규모도 작고...

 




통명전 뒤 산책로를 걸어며 내려다 본 풍경 그 옛날 왕과 왕비도 나란히 이 산책로를 걸었으리라...^^ 솔내음 새소리 가득한 숲길의 청아한 공기의 흐름이 좋았다.

 




성종대왕태실 궁궐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길한 날을 잡아 태와 태반을 깨끗이 씻고 술로 갈무리해 태항아리에 넣어 밀봉한 다음 태실을 명당자리를 선정해 봉안했단다.

 




느티나무 오랜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모습..

 




춘당지 원래가 왕이 농사를 지었던 논이었다고 하는데 일제시대 때 연못으로 만들고 배를 띄워 놀았다고 한다. 지금은 잔잔한 물결을 가르며 팔뚝 보다도 더 큰 잉어, 항어 들이 유유히 노닐고 있었으며 물위의 오리들도 여유롭고 평화롭게 한가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팔각칠층석탑 중국상인으로부터 구입하여 세웠다는 중국탑이란다.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만들어질 때 지어진 온실이라고 한다. 르네상스식이라고 하는데 왠지 일본적인 내음이 물신...

 




창경궁을 한바퀴 돈 다음 창덕궁과 연결 되어 있는 문을 지나 창덕궁으로 넘어 갔다. 창경궁은 세종이 왕위에서 물러 난 태종을 위해서 수강궁으로 처음 지어 졌으나 성종때 3명의 대비, 할머니(세조비) 어머니(덕종비) 작은어머니(예종비) 거처를 위해서 전각을 더 지어 창덕궁의 모자란 주거 공간을 보충 해 주었던 궁으로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창덕궁이었다.

 




창덕궁 인정전의 규모는 역시 창경궁보다 훨씬 컷다. 웅장한 규모에 걸맞게 드므도 4개나......^^

 




궁궐의 담장 너머로 도심의 높은 건물이....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이것이 또한 서울의 멋진 풍경이고 매력이 아닌가 싶다.

 




하늘에 구름이 한층씩 더 얹혀지고 빗방울도 살짝 내리는지라 발걸음을 재촉하여 궁궐밖으로...

 




잘 정비 된 청개천을 따라 걸어도 보았다. 자연적인 하천의 물이 아니라 한강물을 끌어 올린 것이라고 하니... 자연천을 인공천으로 만든 것이 영....... 그래도 시민들의 멋진 휴식 공간이니 잘 만든 것인지....

 




바람이 간간히 불어 주었지만 그래도 땀이 삐질삐질 하 덥다.... 청개천 옆 베스킨라빈스에 앉아 팥빙수 한 그릇을 둘이서 뜩딱 먹고....둘이 먹기에도 양이 많더니만 에어컨 아래서 먹고나니 ...오들오들..ㅋ

 




수커렁과 청개천에 세워진 조각, 빨강과 파랑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수커렁이 바람에 춤추는 모습이...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온 듯한 느낌이었고 도심속의 들판을 그리듯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열심히 수커렁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덕수궁내 미술관에서 이인성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시계를 보니 시간이 없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덕수궁 돌담길을 함 걸어보고 기념촬영도 찰칵~ 일상을 벗어나 자연속 우리 문화를 둘러보는 것은 참 즐겁고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미루어두었던 포스팅을 하니 그 때 추억이 다시 새록새록... 여행은 참 좋은 생활의 활력소이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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