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창원 북면 달천계곡

#경린 2012. 8. 2. 18:44

 




후덥지근 폭발하는 더위 어제 잠깐 들렸다 발 담그고 온 장유대청계곡의 차가운 물을 찾아 다시 집을 나서고 싶은..... 태풍이 지나간다고 하더만 영남지역은 별영향이 없다. 잔뜩 구름이 끼이긴 했으나 후덥지근하기는 매한가지 안되겠다 가까운 달천계곡이라도 가 보자 하고 나섰다. 집에서 달천계곡까지는 10~15분 정도 계곡가서 먹을 요량으로 옥수수 삶고 참외랑 차가운 물 몇 병 챙겨서 홀가분하니......

 




달천계곡은 창원의 천주산 자락에 있고 봄이면 벚꽃과 진달래 축제로 아름다운 계곡이기도 하다. 집에서 엄청시리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기다가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시설을 잘 정비 해 두었음에도 언젠가 가을에 한 번 왔다가고 이번이 두번째 걸음이었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차 댈 곳이 없다. 뱅글뱅글 돌다가 한 쪽 귀퉁이에 요행히 차를 주차 주말과 휴일에는 주차장 뿐만 아니고 길 양옆으로 차들이 주차하고 있어 초입부터 차들의 전쟁이라고 들었는데 오늘은 그나마 다행 숲이 우거져서인지 계곡이 주차장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계곡의 물소리와 사람소리를 따라 무작정 고고

 




텐트를 칠 수 있도록 오토캠핑장이 만들어져 있었고 근처의 취사하는 장소와 화장실도 깨끗한 편이었다. 평일이라 오토캠핑장은 여유가 있었다. 계곡쪽으로 가보니...계곡의 옆 좀 평탄하다 싶은 곳은 사람들이 모두 텐트를 치고 진을 치고 있었다.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면 좋을텐데...그 곳은 빈 곳도 많더만.... 계곡의 물이 좀 고여있다 싶은곳은 사람들이 복작복작 평일이 이정도면 주말과 휴일에는 전쟁통일것 같다.

 




계곡의 폭은 장유대청계곡보다 좁았다. 가파르기도 가파르고 오랫동안 가물어서 수량이 작아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 복작복작하게 보였다. 바위마다 끼어 말라버린 이끼며 고인 물속의 부유물이며 지저분하기도 하고....비가 좀 와야 할텐데...... 잠깐 걸었는데도 날이 덥다보니 땀이 비오듯 쏟아져 위옷은 몸에 착 달라 붙어 버렸고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이었는데 계곡에 도착하여 물에 발 담그는 순간 그 오싹하고 차가운 느낌.....와우~~~^^ 정말 시원하였다.^^ 그런데 물은 작고 사람은 너무 많았다. 어디 한 곳 맘 편히 발 담그고 앉아 있을만한 자리가 없어 적당한 장소를 찾아 다시 위로 올라갔다. 장유계곡과는 달리 계곡이 너무 가팔라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지는 못하고 계곡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계곡물에 한참 발 담그고 움직이니 발걸음도 가볍고 스치는 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계곡을 계곡 그대로...자연의 모습 그대로 두면 좋으련만 오르면서 보니 시멘트로 막아 둑을 만든곳이 보였다. 곰만디가 작년에 왔을때는 그 둑에서 폭포처럼 물이 쏟아 졌었다고 한다. 오늘은 완전 메마른 모습이라 그 모습이 참으로 흉물스럽게 보이기도 하였다. 인간은... 자연을 훼손시키는데 탁원한 재주가 있는 것이 맞는 듯하다.^^

 




계곡물이 흐르는 가운데 쇠로 만든 식탁을 피고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 모습...... 하이고...계곡물에 발 담그고 고기 구워먹고 있는 모습 참말로 신선이 따로 없다싶으기는 한데.... 보기는 참 민망하다. 근처에 오토캠핑장도 있고 취사장도 있는데...... 날이 더우니 그 더위를 피하고 이겨내려고 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가관이 아닐수 없다. 물이 풍부하여 물살이 빠르게 흘렀다면 아마도 꿈도 못 꾸었을텐데 수량이 적다보니 인간들이 별 짓을 다한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고기에 술에...시원하기는 하것다.^^

 




한참을 올라가서 발 담그고 쉴 곳을 찾았다. 처음에는 발 담그고 팔이며 다리 목에 시원한 물을 껴 얹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예 계곡물에 털석 주저 앉았다. 오메.....이렇게 시원할 수가.... 에어컨 아래보다 더 시원하다. 여름 한 더위에는 역시 계곡이 최고야하는 소리 절로 나왔다. 몇 분 아니 앉아 있었는데도 이가 딱딱 부딪히며 아이 추워소리 나온다. 역시 계곡은 계곡이다.^^

 




계곡 바위의 파란 이끼들도 이뿌고 빨갛게 핀 물봉선도 곱고 사진 몇 장 찍고 왔더만 울곰만디 잔소리 이어진다. 다니면서 옷 다 버리고 왔다고.... 그기다가 넘어져서 또 무릎까지 찧었으니.....^^ 흰바지를 입고 왔으면 조신하게 조심을 해야지 이기 뭐꼬 함시롱 계곡물에 앉으라고 하고는 열심히 씼겨준다. ㅋㅋ 무릎에 난 상처를 보고는 아니 이거는 또 오데서 그랬는데...하이고... 큰일이네 멍들겠는데...그러니까 내가 조심해서 다니라고 했잖아... 하면서 연신 찬물을 끼얹는다...ㅋㅋ 누가 옴마인지...참말로....^^

 




자연의 계곡에 저렇게 둑을 만든 곳이 군데군데 있었다. 사람들 욕심의 끝, 짧은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리라 뭘 한다고 저렇게 계곡에다가 둑을 만들었을꺼나....... 참으로 보기 안타깝고 볼상사나웠다. 그 둑의 쇠파이프를 통해 쏟아지는 물을 맞고 있는 소녀 시멘트콘크리트 더미는 눈쌀 지푸리게 했는데 천진난만한 아이의 해맑은 웃음은 곱고 아름다웠다. 저아이들에게까지 이 자연을 그대로 아름다이 물러주어야 할텐데... 늦은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더 밀려 들었다. 우리끼리 퐁당풍당 물장구 치던 곳에도 몇몇 가족이 더 합류를 하고... 계곡물에 한참을 앉아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무더운 여름의 열기가 어디로 가 버렸는지 싸악 사라졌다. 이만하면 오늘밤은 좀 시원하게 보내겠지...ㅎㅎ 숲을 빠져나오니 어느새 검은 구름은 하얀 솜털 구름으로 바뀌어 있었고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오메...더 있다 올껄.....^^ 그래도 하늘은 가을하늘 마냥 파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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