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저도 연육교

#경린 2012. 8. 4. 12:15

 




며칠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의 절정 진동쪽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저도 연육교를 보러 가기로 했다. 구산면쪽에 부모님 취미삼은 텃밭이 있어 몇 번 가기도 했었지만 눈여겨 보지 않았던 다리 몇몇 블에서 보고는 저 다리가 그 다리인데 싶었다. ^^ 마산에서 진동까지 가는 도로가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도심에서 벗어난다는 느낌이 확 드는 풍경들 도심의 더운 바람과는 확연히 다른 바람.....

 




진동 볼 일을 보고 연육교를 찾아 구산면 쪽으로.... 파란 바다가 나타나니 눈이 먼저 신나고 입은 연이어 환호... 하....바다다.....^^ 도심을 벗어나 바다를 본다는 그 자체만으로 기분 좋은.... 멀리 드라마 '김수로'를 촬영했던 셋트장도 보이고... 셋트장 안으로 들어가 보고싶은 맘을 싸악 없애는 더위라 그냥 셋트장을 배경삼아 기념촬영을 하려고 잠깐 내려서 시멘트 구조물 위에 생각없이 앉았다가.... 앗!! 뜨거~~~~ ^^ 햇살이 따갑기는 참말로 따가웠다.^^

 




저도 연육교 경남 창원시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연결하는 철제 연육교로 노효정이 감독한 영화 '인디언 섬머'의 촬영지가 되기도 하였고 교량이 영화 '콰이강의 다리'를 닮았다 하여 일명 '마산 콰이강의 다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철제다리(주황색)는 1987년 8월 가설되었는데 노후 되어 2004년 신저도 연육교(위사진 왼쪽)가 개통 되었고 그 후로 구 저도 연육교는 보호를 위해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멀리서도 주황색의 다리는 눈에 확 띄었다. 차에서 내려 한 달음에 달려가 다리앞에 섰는데..... 길이가 생각보다 짧다라고 생각했더니만 170m라고 한다. 육지와 섬을 연결한 바다를 가로지른 다리 사랑하는 사람끼리 손을 잡고 끝까지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다리 위에서 프로포즈를 하면 사랑이 맺어진다는 그 다리.... 그 다리가 바로 이 다리란 말이지...... 그러면 우리도....ㅎㅎ

 




뭐 우리야 이미 사랑이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기분이라는 것이 저 다리를 손 꼭 잡고 찐하게(?) 건너고 나면 그 사랑이 더 돈독해 질 것 같은...ㅋ 연인들 약속의 다리로 유명하다고 하더니만 다리에는 자물쇠들이 보란듯이 쫘악~~~ 대롱대롱 메달려 있었다.... 수많은 청춘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면서 오래된 저 다리처럼 우리의 사랑도 오래오래 하기를 기원하였으리라 생각하니 올망졸망 달려 있는 자물쇠들이, 자물쇠마다 뭐라뭐라 쓰인 글귀들도 참 애틋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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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랑은 사실 저런 사랑 다짐않고도 완전 철벽이지만...ㅋ 영원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사랑을 염원하며 함께 채웠던 자물쇠를 1년후, 10년후 많은 세월이 지난 뒤에 보노라면 의미는 있을거다. 녹이 시커멓게 겉은 물론 속까지 슬어 있기는 하겠지만...... ^^ 다음에 다시 올 때는 튼튼하고 큰 자물쇠를 가져와서 가고 있는 세월을 우리의 사랑을 다리에 묶어놓고 채우잔다.^^

 




손을 꼭 잡고 다리끝에서 끝까지 천천히 걸었다. 바닷물은 햇빛에 부서져 빛이 났고 반짝이며 날려 보내는 바람은 참 시원하였다.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의 그 열기가 조금 전 아니 단 몇 분전이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어쩌면 바다에 안긴 다리위와 저쪽 아스팔트는 이리도 다른지...신기신기하면서도 역시 자연은...싶었다.

 




마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가끔 지나다니기도 한 이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와 풍경을 담고 있는 다리가 있다는 것을 어찌 모르고 스치며 살았는지...... 역시 같은 풍경이라도 누구랑 같이 오느냐에 따라 확실히 다르게 보인다는 거......ㅋㅋ 다리밑으로 배가 지나갔다...하얀 파도를 일으키며..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 다리사이로 보이는 바닷물이 더 푸르게 보였다.

 




마산의 시조인 괭이갈매기를 닮은 아름다운 새 저도연륙교는 구산면 일대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있으며 곡선미를 강조하기 위해 괭이갈매기 형상을 중심으로 광케이블 조명을 설치 해 시간별 계절별로 여러가지 색의 야간경관을 연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단다. 또 연육교 전체가 교각없이 상판 하나로 육지와 연결된 단경간으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새 저도연륙교는 길이 182m로 구 연육교보다 조금 길다. 연육교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아주 멋지다고들 한다. 야간에 괭이갈매기 형상을 중심으로 빛나는 조명도 환상적이고 볼거리라고 하니 담에는 해질녘에도 다시 와봐야겠다. 아니 비오는 날도 눈오는 날도 그 운치와 아름다움은 환상적일 것 같다.

 




되돌아 나와 새 연육교의 모습을 담기 위해 아스팔트 위로 올라서니 아이고....이렇게 날씨가 더웠었나....오마이갓.... 아스팔트위의 이글거리는 열기... 조금전 옛연육교 다리위에서 느꼈던 시원함은 먼나라 이야기 같은.... 금새 땀이 주루룩.....얼른 차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돌아나오는 길 들어갈 때 보았던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햇살 가득 들었던 마을 그 마을에 집 한채 마련하여 노년을 보내는 것도........ㅎㅎ 일단 맘으로 접수하고 넣어 둔다...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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