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아버지의 멋진 가을여행을 기도드리며 /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조병화

#경린 2012. 10. 11. 10:02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날이 가고 날이 오는 먼 세월이 그리움으로 곱게 나를 이끌어 가면서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얼마나 허전한 고마운 사랑이런가

 




살아가면서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맙고 큰 행복인가....... 그리운 사람은 늘 가까운 곳에서 왔다가 갔다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주위의 함께했던 모든 이들이 결국은 그리움이더라 문득문득 떠 오르는 그리움...... 이 세상에 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는 법 부모님 건강이 좋지 않으시니 맘 한자리 늘 짜안... 어디가서 염원드릴 일 있으면 제일로 먼저 나오는 기도의 말 부모님에 대한 건강..... 내가 갈 순서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 중 10년을 뚝 잘라 드리면 나 혼자 남겨두고 가시지는 않을 것 같은데...... 친구분과 가벼운 맘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신 아버님 건강도 그렇고 잠자리가 예민하신 편이라 걱정인데 어제는 울산에서 보내고 오늘은 포항으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신다...구경 잘 하며 다니고 있으니.... 아름다운 그리움을 담는 여행을 떠나신 아버님의 멋진 가을여행을 기도드리는 아침, 하늘이 참 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