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함께하며 보게 되는 모든것에 감사하며 / 길 위에서 - 이해인

#경린 2012. 10. 2. 22:18

 




길 위에서 / 이해인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 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 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한다

 




그저 평범하기만한 오늘하루도 길이 되어 또 한 걸음 나아가 추억을 얹었습니다.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가을 들녘 하늘하늘 가을바람을 안고 춤추는 고운 코스모스 가을의 색을 품으며 추억을 얹고 있는 나무들 따갑지도 차갑지도 않은 햇살과 바람, 구름 가을을 받아내며 반짝이는 물빛 그리고 조근조근 다정한 그대의 향기 아름다운 것들을 바로 곁에 두고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지난 날들이 더 많았지요. 끝내 보지 못하고 메말라 버렸을지도 모를 것들 함께하며 보게 되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움으로 그리움으로 항상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매일 매 순간이 늘 감동이고 추억입니다. 문득문득 다가오는 여러가지의 엉킨 생각들도 우리가 되기 위한 또하나의 함께 해야 할 길 부여 잡은 손, 조물락조물락 서로 다독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