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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경린 2012. 10. 14. 13:10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위를 둘러싼 권력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광해군은 33세에 왕이 됐고 중전 유씨는 당시 30세. 이 영화의 배경이 광해군 8년이므로 광해군은 41세고 유씨는 38세) 계획된 음모에 의해 독극물에 중독되어 쓰러진 왕을 대신하여 저작거리의 천민광대가 하루아침에 왕이 되어 보내게 되는 15일 (실록에서 사라진 광해군 때 승정원 15일간의 일기) 저 하나 육신의 안위만을 위한것도 벅찼던 평범한 민생의 삶이 그 길지 않은 시간 사이에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터득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하는 이야기

 




조선의 여러 왕들 가운데 가장 큰 평가의 변화를 겪은 임금이 광해군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머니에 해당하는 인목대비(선조의 계비)를 유폐하고 어린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살해하는 등 패륜과 폭정의 상징이었던 광해군, 현대의 각도로 볼 때 중국의 명-청 교체기에 현명한 판단으로 전쟁 개입을 피하려 했던 외교의 대가요, 대동법을 도입한 선각자에다, 임진왜란의 피해 극복을 지휘한 위대한 지도자라고도 평합니다.

 




여러가지 사생활에 대한 이슈로 시끄러운 부분이 있기도하지만 역시 이병헌의 연기는 감탄스러운 호연이었습니다. 눈빛만으로도 1인2역을 완벽히 소화 해 내었는데 서늘한 분노와 왕으로서의 위엄을 갖춘 광해로서의 눈빛과 광대놀음을 하던 하선이 열정적이고 정의로운 왕이 되어 변모해 가는 그 시선의 변화까지 표현 해 내어 스크린 속에서 더욱 빛나는 배우 이병헌이 아니었나싶습니다. 이 영화를 본 것이 추석연휴 때 였는데 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병헌의 그 눈빛이 선명한 것을 보면 뛰어난 연기였던 호평이 과언은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감탄이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 진중한 웃음과 그리고 가슴에서 나오는 눈물은, 스릴 넘친다거나 기다려진다거나 명료한 그 무엇은 아니지만 보는내내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은던 것 같고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퀄리티 높은 영화라고 하더만 빛을 이용한 스크린이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광해와 하선의 대비되는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폭압의 왕 광해가 독으로 변한 은수저를 보고 그 국을 만든 궁나인 사월이에게 먹으라고 하나 사월은 '죽여주시옵소서'만 외칠 뿐 그 국을 차마 마시지 못하나 진심으로 자신을 위하는 군주 하선을 음모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자진하여 왕을 대신하여 독이 든 국을 마시게 됩니다. 정치 파워게임의 타켓으로 중전 오라버니의 처벌을 위한 상소를 올린 유생들이 그 처벌을 주저하는 광해앞에 엎드려 자신을 밟고 가라며 처벌하기를 촉구하자 광해는 뒷걸음질을 치지만 하선은 똑 같은 상황에서 뒷걸음질 치지않고 기꺼이 힘차게 그 등을 밟고 달려가 중전의 손을 잡고 뛰어 갑니다. 또한 법도와 허울뿐인 명분을 넘어서 하선의 맘으로 우러나오는 진심과 진정은 웃음을 잃고 냉기만 흐르던 궁궐에 온기와 웃음을 찾아주며 진정한 의미의 충심까지 심어줍니다.

 




이 영화에서 마지막에 시사하는 바는 왕은 저절로 태어남이 아닌 만들어 지는 것이며 그 근본에는 백성을 진심으로 위하는 진정이 있어야 한다는 오직 백성을 위하는 왕이었는데 대선을 얼마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에서도 오직 국민만을 위한 왕을 절실히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바램과 맞물리는 점이 있어서 시기적으로 더 좋은 영화로 받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하선은 과연 현시대 누구를 의미하는가 라며 어떤이는 지난 대통령 중 한 분을 꼽기도 하였습니다. 지나간것은 이미 지나간것이고 그 분을 뛰어넘는 우리의 대통령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