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이외수-눈물겹게 사랑하는 마음, 풀꽃 / 행복도 사랑도 늘 함께하는 소소함

#경린 2012. 12. 2. 20:39

 



눈물겹게 사랑하는 마음 / 이외수 별이며 새며 꽃과 나비에도 모두 사람의 마음이 실려 있고 집과 길과 전신주와 쓰레기통 속에도 누군가의 마음이 실려 있다 길섶에서 자라는 보잘 것 없는 풀꽃 하나라도 부디 눈물겹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우리가 길섶에서 자라는 보잘 것 없는 풀꽃이 되어야 한다 외롭고 슬픈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자 온실에서 자란 꽃은 섬약하다 비록 그것이 순간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내놓았을 때 얼마나 오랫동안 갈 것인지는 확실히 보장할 수가 없다. 사랑, 낭만이라는 강변에 피어난 꽃이여! 인간을 사랑하라. 그리고 낭만도 사랑하라 낭만이 없는 사람은 사랑도 할 수 없다. 메마른 모래 사막에서는 한 포기의 풀잎도 자랄 수 없듯이... 이외수가 전해주는 마음의 열쇠 "뼈" 중에서

 



풀꽃 / 이외수 세상길 오다가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도 법문 같은 개소리 몇 마디쯤 던질 줄은 알지만 낯선 시골길 한가로이 걷다 만나는 풀꽃 한 송이 너만 보면 절로 말문이 막혀 버린다 그렇다면 내 공부는 아직도 멀었다는 뜻
비바람 피할 수 있는 곳 우울할 때 수다 떨 수 있는 친구 저 멀리 전화선을 통해 전해 지는 위안을 주는 말 한마디 마주 바라보며 미소짓고 맛난거 함께 먹는 작은 시간 음악과 책, 편안한 휴식의 잠 언덕하나 넘은 뒤에 맞는 안온한 이런 시간들.... 행복도 사랑도 늘 함께하는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