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맑간 월요일 아침에

#경린 2010. 10. 11. 08:14

 

 




오늘도 이슬에 방금 헹구어 낸 햇살이 맑간 모습으로 빤질빤질 웃고 있는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 새로운 한 주가 하얀 도화지 들고 다시 찾아 왔어요. 무슨 그림을 그리게 될까 ....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두 팔 벌리는 큰 기지개 실눈으로 찡긋 햇님과 인사하고 이슬 머금은 풀꽃과 악수하며 눈 맞추니 밤새 아리던 가슴 다 비워지고 맑간 그리움 스물스물 피어오릅니다. 정성들여 화장을 하고 있는 창가에 황금빛 고운 볕이 들고 그 빛으로 옷을 골라 단장을 하며 덩달아 환한 모습이 되어 한껏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나폴나폴 대문을 나서는 저의 뒷모습에 햇살이 싱긋이 웃습니다.

 

 




아침의 기대되는 기다림과는 상관없이 가는 곳은 항상 정해져 있지요. 물론 해야 할 일도 하얀 도화지도 물감도 언제나처럼 똑같은 크기 색깔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컴을 키고 느린 화면이 정상 작동하는 동안 여느 때와 다름없이 커피를 타고 빨래트를 열고 붓을 잡는 손놀림에 일상이 얹어집니다. 긴 밤의 어둠을 탈탈 털고 맑간 사람이 되어 설레이는 기다림을.....아련한 그리움을..... 핑크빛 사랑을....환한 행복을..... 빛나는 소망을 함께 얹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어제 그린 그림과 별반 다름없이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보이고 싶지 않은 곳은 잘 숨겼는지 햇님의 각도는 잘 맞추었는지 색깔은 원하는 대로 제대로 나왔는지 빼놓고 안 그린 것은 없는지... 넘 과하게 덧칠 하지는 않았는지.... 그렇게 고개 갸우뚱하고 한참을 멍하니 보겠지요. 그리고는 오늘의 붓터치에 따라 조금이라도 아름다워진 곳을 찾아 자족하는 미소로 빨래트를 닦고 붓을 씻으며 오늘 그린 그림이 혹여 잘못 되었더라도 다음번에는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내어 다시 그 위에 제대로 된 그림 그릴 수 있는 여유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믿으며 탈탈 붓을 털것입니다.......^^
10월 셋째주가 시작 되는 날 오늘은 또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 경린

 


photo by 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