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공벌레와 쥐며느리 / 같다 아니 다르다 / 초등5학년 과학

#경린 2010. 9. 15. 08:58




5학년 과학시간. 절지동물에 대해 배우면서 공벌레와 쥐며느리가 아이들의 논쟁거리가 되었다. 콩벌레(공벌레)와 쥐며느리는 같은 것이다. 아니 절대로 다른 것이다 하는 입씨름..... 쥐며느리와 공벌레는 낙엽이나 돌 아래 음침한 곳에 사는 것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생긴 것이 비스무리하여서 다른 동물이메도 불구하고 이렇듯 아이들의 논쟁거리가 되었다. "야, 쥐며느리는 꼭 누르면 터지지만 콩벌레는 딱딱하고 공처럼 동그랗게 되고 안 터지거든" "그래도 콩벌레랑 쥐며느리는 같거든... 쥐며느리가 크면 딱딱 해져서 똑같이 되거든" 쥐며느리와 공벌레는 다른 동물이다. 그것을 말로 암만 설명을 해 봐야 아이들 호기심을 충족할 수가 없는지라 숙제를 내 주었다. 공벌레와 쥐며느리를 잡아 오는 친구에게 칭찬 마이리지 점수를 쏘기로..... 내가 어릴적 소꼽놀이 할 때 공벌레 많이 잡아서 놀았던 것 같다. 근데 그 시절 공벌레니 쥐며느리니 하는 생각 해 본적이 없다. 물론 같은것이니 다른것이니 그런 생각도 해 본적이 없는 거 같다. 교무실 내려와 울 쌤들께 공벌레와 쥐며느리를 아느냐고 했을 때 ...옴마나.... 울 아이들이랑 똑 같은 논쟁을 벌이네요. ㅋ
공 벌 레
 


다음날! 석순이와 그 친구 두 넘이 서로 들어가라고 등을 밀치며 내방으로 와서 몸을 비비꼰다. 석순이는 이 친구 별명인데 여자친구들 이름 끝에 꼭 ‘돌’ 자를 붙여 놀리는 통에 내가 그 친구 이름 끝자에 ‘순’자를 붙여 부르면서 별명이 되었다...^^ "선생님, 이거 선물요. 나중에 풀어보세요. 꼭 나중에 풀어 보세요. 아셨죠?? " "웬일이니? 이게 먼데??? 열어 봐도 돼???? " "아~~~안돼요. 나중에 열어 보세요...ㅎㅎㅎ" 석순이 녀석... 그 특유의 눈웃음을 있는 대로 흘리며 이쁜 선물상자를 내 손에 쥐어 주더니 냉중에 열어 보라는 말을 몇 번이나 신신당부 하고는 도망가듯 가 버렸다.
쥐 며 느 리
 


앙징 맞은 꽃무늬 포장지로 포장을 하고 고운 핑크빛 리본까지 정성 스러이 묶은 선물상자 속이 무척이나 궁금하였다. 개구쟁이 석순이... 요 안에 과연 무엇이 들었을까나??? 무엇이 들었을까나요....ㅋㅋㅋ ^^ 그 날 석순이 덕분에 쥐며느리와 공벌레의 실물로 생생한 비교 수업을 할 수 있었답니다. 울아이들 이제 공벌레와 쥐며느리 같다 그렇지않다로 논쟁할 일은 없겠지요. ^^ "야!!! 석순, 좀 고상한 선물은 어찌 안 되것냐??" "쌤은.... 제가 고거 잡는다꼬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쥐며느리가 자꾸 터져 가지고...... 제 손 다 버렸단 말에요. 쌤이 책임지세요. " "책임지라면 못 질까봐? 짜식 앙탈은... 이리와봐 뽀뽀 한 번 해 줄테니까...^^ " " 쌤!! 성희롱죄로 신고할거에요~~~" 으이그....ㅋㅋㅋ ^^
 


너희들의 사랑을 오늘도 접수한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