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새학년 새교실 준비하고 있어요 / 꽃의 학교 - 타고르

#경린 2013. 3. 6. 12:01

 



꽃의 학교 / 타고르 어머니, 꽃은 땅속의 학교에 다니지요. 꽃은 문을 닫고 수업을 받는 거지요. 아직 시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밖으로 놀러 나가려면 선생님이 한쪽 구석에 세워두는 거지요. 비가 오면 쉬는 거예요. 숲 속에서 나뭇가지가 부딪치고 잎은 심한 바람에 솨아 솨아 소리지르며 천둥 구름이 큼직한 손을 두드려 손뼉을 쳐요. 그 순간 꽃의 어린이들은 일제히 뛰어 나옵니다. 분홍빛, 노란빛, 하이얀 빛깔의 옷을 입고서



학생들이 입학식을 하고 등교를 시작한 3월 첫 주 새학교 새로운 학년이 설레임이라 사다 놓은 교복을 입고 거울앞에서 맵시를 재던 빛나던 눈빛은 고등학교의 엄함과 버거운 행보에 벌써부터 눈은 반쯤 감기고 입은 벌어지기 시작했다. 첫 날부터 강행군의 자율학습에 잠깐 꾸벅하였고 꿀밤을 맞았고 -우찌 첫날부터 졸았는지...참말로.ㅎ 급식은 이러이러하여 중학교때 푸념한 것이 미안스러웠다는 둥 -두끼를 학교에서 해결해야하니 오죽 할까 자판기가 자꾸 내돈만 씹는다는 둥 -우이씨 하는 순간 선생님 지나치시며 발로 차지는 마라 하셨단다.ㅎ 방석이 왜 필요한지 이제서야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였다는 둥 -아침7시30분부터 저녁 9시10분까지..방석이 뭔 고생..^^ 담당역사쌤의 첫인상이 별루라 이번 역사시험은 보나마나 꽝이라고 미리 엄포....원래가 역사는 꽝이면서..ㅎ -그 흥미로운 역사를 중학교때 '가'를 받아 교무실 불려 간 이력 수학쌤의 해박하신 입시정보에 완전 반했다며 그 쌤이 고3때는 담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 -지가 자신있는 수학이라 더 맘에 든 것은 아닌지 몰라.^^ 화학 32살 남쌤이 최고로 미남이신데 안타깝게도 여친이 있다며 탄식 -여고에서 미남 남쌤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참....^^ 새학교 새학년이 시작 된 우리 참새의 쫑알거림 오늘은 또 어떤 소식을 피어올릴지....^^

 


새학년..새내기를 맞은 학교가 요즘 이맘때 제일로 분주한 곳 중 한 곳이 아닌가 싶은데 그 보다 더 분주한 곳이 타고르 시에 꽃의 학교...땅속 학교가 아닌가 싶으네요. 뾰쪽뾰족 새잎을 올리기도 하고 잎보다 먼저 꽃을 내 보내어 봄임을 알리고 작년 가을 떨어진 씨앗은 싹을 틔우라고 내려주는 봄비를 맞아 양껏 물을 품어 부풀리고 있을 것이구요. 눈부시게 고운 햇살을 보니 땅속학교는 오늘 더 바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