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목련꽃 보면 무엇이 떠 오르는지요? / 목련꽃 웃음-오순택 . 목련꽃 브라자-복효근 . 목련아래서-김시천 . 홍역-강미정

#경린 2013. 3. 20. 11:36

 



목련꽃 웃음 / 오순택 목련이 함박 웃고 있다. 뜰이 환해진다.

 



목련꽃 브라자 / 복효근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할까 고 가시내 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랫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홍역 / 강미정 목련나무는 맨 아랫가지가 먼저 꽃등을 밝혀 들고 윗가지로, 윗가지로 불을 옮겨 주고 있다 불씨를 받은 꽃봉오리들 타오르기 시작한다 활짝, 화알짝 홍역 앓는 몸처럼 뜨거운 꽃 눈물난다 저렇게 생을 채우라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뜨거움은 올라온다 맨 아래 가지에서부터 가슴 속 뜨거움을 받아내는 꽃 아픔을 삭히는 화근내처럼 꽃도 제 몸을 태우는 향기가 난다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뜨거움 때문에 뜨거움이 채우는 저 생생한 생 때문에

 



목련 / 심언주 쪼끄만 새알들이 누가 추위 속에 품어 주었는지 껍질을 쪼아 주었는지 언제 저렇게 가득 깨어나게 했는지 가지마다 뽀얗게 새들이 재잘댄다 허공을 쪼아도 보고 바람 불 때마다 촉촉한 깃을 털고 꽁지깃을 치켜세우고 우왕좌왕 서투르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 벌써 바람의 방향을 알아챈 눈치다

 



목련 아래서 / 김시천 묻는다 너 또한 언제이든 네 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 그날이 오면 주저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 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하루에도 열두 번 목련 꽃 지는 나무 아래서

 



겨우내 칙칙하고 웅크렸던 탓일까요. 팝콘처럼 팡팡 터져 소리없는 폭죽을 터뜨리는 목련을 보며 노래한 시인들의 시가 참으로 많으네요. 보는 눈과 느끼는 맘에 따라 목련은 제각기 다른 모습 여러분들은 활짝 웃고 있는 목련을 보면 무엇이 떠 오르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