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신랑 신부가 첫날밤에 자는 잠 / 꽃잠 - 양숙의

#경린 2013. 3. 19. 08:30

 


김용택 시인님의 '봄날'이라는 시에서처럼 일하다 말고 호미자루 던져 놓고 봄햇살 속으로 나왔더니 찾아 나섰던 목련 말고도 개나리, 매화, 동백 그리고 앉은뱅이 여러풀꽃들도 다 피어나 생글생글이었다. 그 모습이 우찌나 감탄스러운지... 지난겨울은 몹시도 추웠는데 그 모진 추위를 옷 하나 걸치지 않고 이겨낸 저 모습이라니 아직 춥다고 겨울옷 입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이제 확실히 봄이라고 알려주는 저 화사함의 자태라니...^^

 



개나리꽃이 노오랗게 핀 가지 끝에 매달린 고치 그 속엔 어떤 곤충이 잠들어 있을까...?? 나비인가?? 고치속에서 나비잠을 자고 있을라나....? 꽃에 싸여 꽃잠을 자고 있다는 걸 알거나 모를거나 꽃이 피었다는 걸 알거나 모를거나...?? 꽃속에서 자는 잠을 꽃잠이라고 하는 줄 알았더니 꽃잠은 신랑 신부가 첫날밤에 자는 잠으로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가슴 뛰는 시간의 첫날밤의 꽃잠 의미를 알고 나니 듣기만 하여도 미소가 떠오르는 아름답고 설레이게 하는 단어 꽃잠...... 그렇다면 꽃잠이야 어디 신혼첫날밤만 이루어 지는 것이랴 신혼 첫날처럼 항상 사랑하면 매일밤이 꽃잠이지..^^

 



꽃잠 / 양숙의 그저 그냥 화끈화끈 콩닥콩닥 어찌할까 어찌하나 달아오르는 얼굴 감추려 후후 날숨 얼굴 식혀보지만 귓불 붉어짐 숨길 수 없고 뛰는 가슴 진정시키려 양손 가슴 꾹 눌러보지만 손등까지 덩달아 뛰어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