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봄햇살 고운 날 초록이와 눈 맞추며 동네 한바퀴 . 봄, 교실에서 / 고춘식

#경린 2013. 3. 15. 16:54

 

큰개불알꽃



봄, 교실에서 / 고춘식 얘들아, 저 봄 봐라! 창문을 열었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힐끔 보곤 끝입니다 지들이 그냥 봄인데 보일 리가 있나요.

 

냉이꽃



아이들은 봄을 힐끗 보고 맙니다. 봄이 봄이지 뭐... 지네들에게는 봄 보다 더한 싱그러움이 아직도 많으니 봄은 그냥 봄입니다. 그런데 나이들어가메 새로이 오는 봄은 그냥 봄이 아니네요. 돌아서면 다시 오지 못할 다시는 보지 못할 올 해의 새봄이네요.

 

질경이



출근하는데 봄 햇살이 넘 좋아 책상 위에 가방 던져 놓고 카메라 들고 나섰습니다. 봄햇살 따라 걸으니 바람도 싱그럽고 우찌나 좋은지요. 우리집 창너머에 보이던 목련을 찾아 골목길을 따라 빼꼼빼꼼... 하얀 팝콘처럼 팡팡 터져 몽실몽실 피어 있던 그 목련이 어느집 울타리안에 있으려나... 가는 길가에 풀꽃들이 제법 피었습니다.

 

고들빼기의 한종류



양지 바른 언덕에는 어느새 목련도 피고 개나리도 피고 매화도 탐스러이 피었습니다. 앉자야 얼굴이 보이는 앉은뱅이 들꽃들이 우리들도 봄꽃이에요. 하며 생글생글 웃네요. 참... 곱습니다.

 

돌나물



하이고야.... 봄이 언제 이리 성큼 와 있었던가요. 모르고 있었네요. 나와보지 않았더라면 이 봄을 그냥 지나칠뻔 하였습니다. 지가 봄이지 뭐 하고......^^

 

별꽃



봄햇살이 참 고았지요. 사랑도 언제나 저리 고울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고들 하더만요. 그렇지요....그렇지요.... 봄은 어디까지 일거나요. 그래도.. 이제 봄속으로 들어가는 중이니... 저만치 한참은 더 걸어가도 봄은 봄이겠지요.

 

꽃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