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할미꽃의 매력에 한 번 빠져 보시겠습니까? 장미와 모란을 이긴 할미꽃

#경린 2013. 3. 17. 13:31

 



아직은 이른 봄이라고 할 수 있는 봄의 시작 작년의 젊음을 다 보내고 누렇게 죽은 풀들 사이 우리에게 봄소식을 먼저 전해 주기 위해 보송보송 털옷 입고 피어나는 꽃...할미꽃 곱지도,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멋지지도 않으면서 수수하고 소담스러이 피어나 때가 되면 만나야하는 운명의 꽃처럼 발길을 잡아 끌어 상념에 젖게 만드는 꽃이 할미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꽃이라서 들꽃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다 아는 꽃이기에 더욱 그러한 듯하구요.^^

 



신라 설총의 설화 '화왕계'에서 설총이 옛날 이야기를 하듯 신문왕에게 아름다운 장미와 정직한 도리로 충언을 하는 할미꽃을 의인화하여 바른정치를 해야함을 강조하였다 하여 할미꽃을 일컬어 모란과 장미를 이긴 꽃이라고 한다네요.^^ 모란과 장미를 이긴 수수하면서도 은은한 매력이 어떠한 것인지 함께 빠져 보시지요.......^^

 



온 몸에 부드러운 융단같은 잔털에 짙은 자색의 꽃봉오리가 고개를 숙인 채 피어나는 모습은 정말 앙증스럽고 사랑스럽지요. 그러니 어찌 발길을 아니 멈추고 그냥 지나 칠 수가 있겠는지요.^^ 할미꽃은 꽃이 피었다 지고 난 모습도 멋지지요. 허리를 구부리고 꽃으로 피었을 때나 윤기나는 털을 날리며 초연히 파안대소 하는 꽃 지고 난 모습이나 꽃씨를 안고 바람따라 자유로이 훨훨 나르기 직전의 완전 하얀 머리의 백발로 꽃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도 할미꽃은 보기가 좋습니다.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 같이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할미꽃은 다른이름도 참으로 많은 꽃입니다. 초록이의 할머니라는 뜻의 '노고초' 털투성이 할머니꽃이라는 '노고타화' 호호백발의 꽃이라는 '노백보' '호호화' 하얀분가루를 뒤집어 쓴 꽃의 '분초' '분유초' 늙은중위 머리 라는 뜻의 '노화상두' 들의 노인이라는 뜻의 '야장인' 약으로 쓸 때는 머리가 하얀 노인이라는 뜻의 '백두옹' 그 외에도 '할미씨까비''할매꽃''주리꽃''나하초' 등 시대나 지역에 따라 여러이름으로 불리웠다네요. 어떤 이름이 제일로 와 닿으시는지요? 뭐니뭐니해도 할미꽃이 제일로 친근감이 가지요.^^

 



할미꽃은 약용으로도 사용을 하는데요. 꽃, 뿌리, 잎의 부위에 따라 약성이 다르다고 합니다. 꽃잎은 찹쌀밥과 섞어 술을 만들어 마시면 부종이나 위염 등에 효과가 있다네요. 머리가 빠질 때에는 할미꽃 속에 있는 노란 꽃가루를 따서 피마자 기름에 개어 바른다는데요. 꽃지고 늙어서도 풍성한 머리숱은 노란꽃가루의 효능...?^^ 뿌리는 한방이나 민간에서 정혈·양혈·해독·진통·소염·건위·풍상 그리고 뇌질환이나 죄종양 등 항암 작용을 한다고 하네요. 뿌리를 잘 말렸다가 가루를 내어 먹으면 만성위염에도 좋다합니다. 그러나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할미꽃 뿌리를 사약으로 쓰거나 음독 자살할 때 달여 먹기도 했다니 그 독성이 어는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되지요.^^ 아무리 좋다 해도 잘못 남용하면 큰일나는 수가 있으니 처방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고거이 제일로 안전하고 약효가 빠릅니다.^^

 



"뒷동산의 할미꽃 호호 백발 할미꽃 젊어서 늙어서도 할미꽃" 할미꽃을 바라보며 고향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서일까요. 하기는 시골서 자라지 않아 그러한 향수가 없는 저같은 사람도 할미꽃 앞에 서면 아련한 그리움에 젖어 멍때리게 하니..뭐.^^ 어쨌거나 바라보메 지난날의 막연한 그리움 때문일까요. 무분별하게 야생의 할미꽃을 체취하여 집안으로 들이려고 하다보니 요즘 야생에서는 할미꽃 보기가 무척 힘듭니다. 할미꽃은 공해에 약하여 개량품종이 아니면 거의 죽게 된다고 합니다. 들풀 시장이나 도심의 공원등에 심어진 할미꽃은 개량품종으로 공해에 적응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산속의 자연에서 자라던 것은 그 속에서 나오면 곧 죽어버린다고하니 자연에서 보게 되더라도 절대 캐 오지 마시고 개량종을 키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