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봄비-고은 / 물결과 한몸되고픈 봄비가 내리고

#경린 2013. 4. 20. 20:31

 



봄비 / 고은 물결이여 네가 잠든 물 우의 고요에 봄비는 내려와 죽는다. 물 우에 물 속의 어둠이 솟아올라도 물결이여 네가 잠든 물 우에 받는 봄비로 먼데까지도 봄비로 먼데 바위까지도 봄이게 한다. 아 너와 내가 잠든 물 우에 여기에서 한 덩어리 바위가 침묵으로 떠오른다. 허나 봄비는 내려와 죽는다

 

 



위 시는 고은님께서 처음 시를 쓰기 시작 할 즈음에 쓰신 시라고 한다. 물결에 닿자마자 동그란 파문을 남기고 사라지는 봄비가 눈으로 그려지는 시다. 어떠한 준비도 않고 있는 물결 위에 예고도 없이 막 내려앉는 봄비를 받아 들여 생명으로 피워내고는 어느새 봄비와 한몸이 되는 봄물결의 조용한 일렁임

 



봄비가 내려와 죽은 그 우로 시샘많은 바람은 차가이 윙윙 불어 샀는다 봄이 오들오들 떨다가 잠든 이 밤 기온은 뚝 부디 감기 조심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