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선운사에서-최영미 / 한순간 날리기는 쉬워도 잊는 건 한참

#경린 2013. 4. 16. 12:30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 읽기 좋은 날 중에서

 


꽃은 필때나 질때나 어떤 두려움도 보이지 않는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힘들게 움트고 피워내고도 질때가 되면 문득 후드득 미련없이 추락한다.

 


중간고사 과제물이 4과목 자료수집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정리하고 요약하고 열심히 타자 쳐서 마무리 지난주는 내내 그렇게 보냈다.

 


지난주에 3과목 마무리를 짓고 월요일 남은 한과목 마저 해서 저장 꾸욱~~ 야호~ 다했다~~~

 


학교 홈페이지 들어가서 제출하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오늘...아니 방금 마무리 한 과제물이 없다....이게 뭔일....

 


아무리 찾아도 없다. 눈 동그랗게 뜨고 요기조기 뒤지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가다듬으니.....

 


아뿔사..... 과제물 틀을 이용한다고 앞에 해 놓은 과제물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였는데 새 과제물 작성하는 사이 고걸 금방 잊어버리고는 후련하고 과감하게 저장 해 버린 것이다...... 오 마이 갓...

 


A4용지 빽빽이 쓴 6장.....완전히 묻혀 버렸다. 한 순간에..........폭삭....싸악~~~ 하이고...멍충이, 말미잘, 바보...... 맹한 짓 한 거 잊기 위해서 고마 이불 뒤집어 쓰고 잤다.^^

 

조개나물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