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소녀의 그리움으로 피어난 꽃 라일락 / 라일락꽃 그늘을 지나며 - 도혜숙

#경린 2013. 4. 13. 10:55

 



라일락꽃 그늘을 지나며 / 도혜숙 스칠 때마다 오래 전 잊었다고 생각한 내밀한 열정 제자리에 서있어도 멀리 가는 향기 라일락, 이미 누군가의 연인 같은 너의 이름 속을 들어가면 전설보다 아름다울까 라일락하고 부르면 라일랄라 음표가 튀어나오고 라일락하고 부르면 하얀 꽃관을 쓴 그녀가 꽃가루를 뿌리며 나타날 거야 이윽고 다시 널 부르면 거짓말처럼 다시 바람이 불어와 숨막힌 사랑을 던지고 가리라

 



라일락 부르기도 전에 눈에 띠임과 동시에 가슴으로 내려앉아 소녀적 그때의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꽃

 



아기의 하얀 속바지 같은 꽃잎도 소녀의 연분홍빛 같은 꽃잎도 앙징스러이 옹기종기 모여 그 향기 코끝보다 눈으로 먼저 들어오는 모습 해마다 만날때마다 언제나 나오는 감탄사 참 곱다....... 5월의 꽃이라는데 일찍도 피어났으니 일찍 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