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소박한 기품을 지닌 신라시대 천년고찰 부산 기장 장안사

#경린 2014. 8. 17. 21:44


장안사 주위에 대나무숲이 울창하다고 하더니
들어가는 계곡 위 다리의 난간도 대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산중이 아니고 계곡을 따라 평지에 자리한 절집이지만
빼어난 산세의 불광산이 병풍처럼 배경을 이루고 있어
어느 방향으로 봐도 주위경관이 아름답고 산속절집 못지 않은
아늑함과 청량한 기운이 전해지는 것이 여름 끝물 바람도 시원하였습니다.


절집 앞에 있는 장안사를 창건한 원효대사 석상


여느 천년고찰과 다른 점은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이 따로 없고
아랫편 통로에 사천왕을 봉안한 범종루각이 천왕문 역할을 합니다.


절집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늘 설레게 하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천왕문을 들어서니 배 불룩에 인자하게 웃고 있는 포대화상 석상과
약수물이 졸졸졸....일단 목부터 먼저 축이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고색창연한 대웅전
날개를 한껏 치켜올려 날렵해 보이는 팔작지붕과 겹처마
규모가 큰 건축물은 아니지만 땅에 진중히 뿌리한 듯
중량감이 느껴지면서 장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록과 푸른빛이 주류인 대웅전 벽면 단청은 적당히 탈색 되어
그 빛깔이 더욱 장중하면서 고풍스럽고 정겨웠습니다.
돌아와 사진으로 다시 봐도 극락전 벽면의 붉은 빛 하며
전체적으로 어쩌면 저리도 아름다이 자연과 완벽하게 잘
어울리도록 단청색이 조화롭게 입혀 졌는지 감탄스럽네요.

 


장안사 대웅전은 효종 8년(1657년)에 건립된 건물로 
몇차례 수리하는 과정이 있었으나 주요 구조 부재와 
내부단청은 1657년 중창 당시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부산에서는 건립 연대가 가장 오래 된 다포식 건축물로
역사적, 건축사적,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합니다.


대웅전 앞 마당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7과를 모신 3층석탑이
극락전에는 와불복장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 되어져 있습니다.
활짝 열려진 극락전 내부 와불 부처님의 편히 쉬고 계시는 모습에
발 소리도 조심조심.....^^


옹기종기 쌓여진 돌담도, 돌담의 이끼도 건출물 하나하나도
대웅전을 중심으로 화려하지 않으면서 아담한 배치로
벗겨지고 지워진 무늬마저도 조화를 이뤄 매혹적이며 그 속에
흐르는 세월을 담고 있는 듯한 소박한 정감이 어려 있어
편안한 느낌이 있는 절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되돌아 나오기 전 대웅전에서 바라 본 모습 또한
불광산에 쌓인 그 경치가 참 아름답습니다.


장안사 요사채인 듯한데 앙징스러운 창문을 놓치지 않고 지기가 찰칵
비둘기 처럼 다정한 사람들이 살면 참 어울릴 것 같은...^^


장안사 절집 뒷편에 있는 원효 이야기 숲길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데이트 하던 대나무 숲길이랍니다.


대나무 숲에서 만난 장안사 부도탑에는
장안사 역대 고승 대덕 스님들의 사리와 유골이 모셔져 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보는 특이한 형태의 부도탑이.....??
안내표지판 글을 읽어보니 자세한 내용은 없고 
등신석불좌상이라고만 되어 있네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된 듯 도란도란 세월아 네월아
대숲의 청량함을 함께 하며 걷다가 정자에서 쉬다가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대숲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며 바라본 장안사 지붕들의
모습마저도 옹기종기 참 다정스러이 보입니다.


장안사로 향하던 길에 보았던 연밭에 잠깐 내려 또 걸어 봅니다.
요즘은 가는 곳 마다 이렇게 연밭이 잘 조성이 되어 있어
나그네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이 곳의 연밭은 영양분이 많은지 다른 곳 보다
연잎도 연대도 연꽃도 모두 크고 건강해 보이는 것이
연꽃이 아주 풍성하고 우아 해 보였습니다.
백연은 화사함이 더하였구요.^^


그런데 연밭에서 요런거 본 적 있으세요?
저도 처음 보았는데요. 우렁이 알이라고 합니다. 이뿌지요.^^
만져보니 생각처럼 말랑하지 않고 단단했어요.^^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아주까리 꽃도 반갑구요.


하..그리고 요넘
개구리....ㅎㅎ 귀엽지요. 등줄이 반짝반짝 금색이라
금개구리인가 찾아보니 그렇지는 않은 듯하구요.^^


더위가 가라 앉으니 연꽃은 지는 계절이네요.
이렇게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