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김천 직지사의 가을 단풍속으로

#경린 2014. 11. 4. 15:55

 


직지사 만큼 절집 입구에 음식점이 많이 형성 되어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
직지사에 도착하자 마자 식당가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밥부터 먹었습니다.
한정식의 양이 많다는 걸 익히 알고 있는지라 4명이서 3인분을 시켜 먹었는데도
아이고 배불러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물론 맛집 답게 깔끔하고 맛도 있었습니다.

 


이 맘때쯤이면 직지사의 단풍이 예쁘지 않을까 하고 갔는데 조금은 이른시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전국산천의 단풍은 10월 말이 최고의 절정인 듯 합니다.

 


휴일을 이용하여 자연을 찾은 사람들이
나무가 단풍인지 사람이 단풍인지 모를만치 많았습니다.^^

 


몇 프로 살짝 부족한 단풍이지만 가을 바람과 공기 그리고 다정한 친구들과의
도란도란한 한 때는 충분히 그것을 메워주기에 넘쳤습니다.

 


직지사는 워낙에 유명하고 큰 절집이라 입구에 공원도 조성되어 있고
음식점에 노점상들도 즐비하여 번잡스럽기는 하지만 
역시 절집으로 향하는 진입로의 청량한 숲길은 참 좋습니다.

 


호위하는 무사와 같은 고목들의 멋스러움과
가을을 입히고 있는 그 색채가 주는 탄성스러움이란......

 


바람이 불자 나뭇잎들이 눈송이 처럼 날립니다.
자연으로 나오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경이로운 풍경 앞에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고 핸폰으로 담기에 바빴습니다.

 


직지사는 일주문, 대양문, 금강문, 천왕문을 통과하여야
비로서 경내로 가는 만세루 앞에 닿습니다.
통과 해야 되는 문이 차암 많지요.^^

 


마지막 문을 통과하니 담장너머로  대웅전 지붕과 
동서 삼층석탑의 윗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설레입니다.

 


드디어 만세루 앞입니다. 만세루 옆으로 범종각이 보이구요.
작은 실개천 같이 물이 흐르는 수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깨끗하게 씻고 들어가라는 의미 인 듯......^^ 

 


1600여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 2년(418) 아도화상이
창건한 절집으로 수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하고 우리민족의 가슴 속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심어 온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큰 절집입니다.

 


대웅전 내에도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북적북적...
동서 삼층석탑이 단아한 여염집 여인네를 지켜 주는 듯한 대웅전을 지나
옆 비로전(천불전)으로 향합니다. 제가 직지사를 오면 늘 이 동선으로 가는 듯합니다.^^

 


비로전으로 가는길에는 기와를 얹은 전각들과 곱게 차려 입기 시작한
단풍들이 직지사의 아름다움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합니다.

 


직지사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비로전 가는 길
단풍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 속의 친구들은 더 사랑스럽구요.^^

 


비로전 앞 마당에 가을햇살이 무더기로 내려 앉아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비로전 쪽으로는 명부전, 응진전, 사명각이 차례로 있습니다.

 


비로전 앞에도 누각이 있습니다.
직지사는 누각이 두 개가 있는 특이한 절집으로 
만세루를 통과하여 대웅전에 닿고 황악루를 통과하여 비로전에 닿습니다.
대웅전에서 비로전으로 가다보니 우리는 비로전을 지나 
황악루 누각을 통해 나왔습니다. 

 


자연이 시를 쓰는 가을
눈 가는 곳 마다 단풍은 아름답습니다.

 


모든 곳이 사람들로 왁자한데 성보박물관 뒷쪽 마당은 조용하여
친구들과 사진찍기 삼매경에 빠져 보았습니다.^^
탑 앞에 나란히 앉은 모습들을 돌아와서 보니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모습 그대로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노란 은행 잎은 떨어져 융단을 만들고 사람들은 더불어 추억을 남기기에 바빴습니다.

 


성보박물관

 


스님들 기거하는 곳인데 출입금지라 문 밖에서만 살째기 보았습니다.
마당의 비질이 잘 되어 있고 공기마저 차분이 묵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

 


좋은 풍경 속을 거닐며 노란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중년부부를 보니 울 지기 생각이 절로 납니다.^^

 


경내를 다 둘러 보았는데 단풍의 아름다움이 발걸음을
쉬이 놓아 주지를 않아 자꾸 자꾸 맴도는 아쉬움이

 


뒷걸음질치며 담고 또 담게 합니다.

 


내려오며 전통찻집에 들러 차를 마시려 했는데
흐미...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냥 통과 하였습니다.

 


계곡 옆은 공기가 차서 인지 모과나무 잎은 다 떨어졌고
단풍은 절정을 뽑내고 있습니다. 가을 아름다움 그 자체

 


김천 쪽으로의 걸음이 있으시다면 직지사를 한 번 둘러 보시기를 권합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너무 많아 옛정취의 멋은 감소하였지만
오래 된 절집이 주는 운치와 어우러진 자연의 아름다움은
한아름 담아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직지사는 길이 양갈래로 있어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다르게 하면
두 곳의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두 길 모두 주차장에서 평길이라
힘듦 없이 사뿐사뿐 한들한들 걸을수 있습니다.^^

 


직지사를 먼저 보고 싶어 올라 갈 때 지나쳤던 직지문화공원을
내려 오면서 둘러 보았습니다.

 


직지문화공원은 2004년에 준공되었으며 21,400평의 넓은 면적에
음악조형분수, 대형폭포, 어린이 종합놀이시설, 야외공연장, 지압보도,
산책로, 정자 및 그늘막, 조각작품과 시비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들이
설치 되어 있어 이 곳을 찾는 이들이 휴식 하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시내의 교통사정을 염려하여 저녁은 기차역 근처에서 해결하려고 하였는데.....
사전 조사를 안 하고 갔더니만 여기저기 둘러 보아도 먹을 곳이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돈까스체인집으로 들어갔는데...인테리어는 옛날 다방을 그대로 사용하여서리
돈까스집과는 사뭇 어울리지 않았지만 사장님의 친절함과 음식은 그런대로 나쁘지않아
맛나게 저녁도 해결하고 오랜 친구와의 가을여행을 요렇게 마무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