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양산 서운암 금낭화 꽃길 따라

#경린 2015. 5. 8. 22:13

 


5월5일 어린이날
만 4년만에 지기와 함께 김밥 싸들고 서운암을 찾았습니다.
4년 전 처럼 햇살도 좋고 신록도 좋고 눈에 보이는 것 마다
다 좋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통도사를 지나 산길로 잠깐 더가면 서운암 앞마당이 나오고
둥그러니 나란히나란히 보기좋은 장독대가 반겨줍니다.

 

서운암 홈페이지에서 빌려 온 사진


저희는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장독대 뒷편길로 올라 흙으로 구운
도자기판에 새긴 16만 대장경이 보관 되어 있는 장경각 앞을 지나
황매화가 무리지어 길을 만들고 불두화가 울타리를 친 부부소나무 쪽으로 
손잡고 세월아 네월아 산보를 하였습니다.

 


서운암을 에워 싼 산 전체가 금낭화로 뒤덮힌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인데
아쉽게도 금낭화 분홍꽃하트는 지고 있는 끝물이었습니다.
야생화 덕분에 꽃암자라는 별칭을 가진 서운암에는 백여종의 들꽃들이
있어 봄이면 들꽃축제 및 전국 문화인 꽃축제를 엽니다.
그 축제가 4월25일 경이고 금낭화는 피기 시작해 40여일 정도 그 자태를
자랑한다고 하니 다음부터는 조금 서둘러 서운암을 방문해야겠다 싶습니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나태주 시집<멀리서 빈다>중에서

 


멀리서보니 금낭화군락 위로는 이팝나무꽃이 팡팡 터져
하얗게 피었습니다.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부부소나무로 가는 황매화길
아열대기후로 변하면서 모든 꽃들이 일찍 피어나더만
산속인 이 곳도 역시 예외는 아닌 듯합니다.
벌써 다 져 버리고 있는 모습이니......

 


매년 초파일이면 절에 가서 보았던 하얀뽀글이 불두화도 벌써 만개를 하였구요.

 


통도사가 거느리고 있는 19암자 중 서운암이 제일로 유명한 것은
아마도 맛있는 우리의 전통 된장 고추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5000개가 넘는 장독대가 늘어선 모습이 그야말로 또한 장관입니다.

 


그런데 돌아와 생각 해 보니 서운암에 들러 부처님은 뵙지 않고
바람과 햇살 따라 노닐다가만 왔지 뭡니까...ㅎㅎ 

 


"지금 뭐해?"
"점 뺀다"
"무슨 점?"
"당신 목에 있는 점"
"엥? 뭐?"
사진 정리를 하면서 제 목에 있는 점을 빼는 뽀샵을 하는 중이더라구요.^^
점만 빼지 말고 턱도 좀 깎아 달라 할 걸...ㅋㅋ

 

금낭화 꽃말 : 당신을 따르겠습니다